[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순자산이 2조900억원을 넘는 것으로 알려진 중국의 30대 남성 투자자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결혼 상대를 찾는 광고를 내 화제를 모으고 있다.
14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류신이라는 이름이 30대 남성은 지난 27일 자신의 SNS에 배우자를 찾는다는 광고를 올렸다.
그는 자신이 1990년대 출생이며 전문 투자자라고 소개하며, 다진중공업과 그랜드선에너지 테크를 포함해 10개 이상의 상장사에서 상위 10대 개인 주주 중 한 명이라고 밝혔다.
그 후 그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투자 업계에서 유명한 류신이라고 밝혔으며, 순자산이 100억 위안(약 2조 940억원)을 넘는다고 했다. 그는 자신의 목표가 미국 투자자 워렌 버핏을 능가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결혼 광고에서 그는 버핏의 말을 인용하며 "사람이 내리는 가장 중요하고 인생을 바꾸는 선택은 배우자"라고 언급했다.
그는 2018년 가족 문제 이후 일에 집착하게 되었으며 "낭만적 경험이 거의 없다"고 고백했다.
그는 자신을 "러브 브레인(love brain)"이라고 표현했는데, 이는 중국에서 사랑에 비합리적으로 빠진 사람을 일컫는 말이라고 한다. 또한 그는 자신이 "극도로 애국적이고 국가주의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래의 배우자도 러브 브레인이면서 다른 사람을 돌볼 줄 알고, 아이를 갖고 싶어하는 사람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류는 자신의 재력과 맞먹는 배우자를 찾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는 독일의 명문 대학에서 학사 학위를 받았으며, 고향인 산둥성 옌타이와 저장성 항저우에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롤스로이스 차량을 여러 대 소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온라인에 유포된 사진에서는 그가 롤스로이스 앞에 서서 명품 셔츠를 입고 있는 모습이 보이나, 얼굴은 공개되지 않았다.
그는 자신이 "약간 뚱뚱하지만 전혀 못생기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류는 결혼 광고에 자신의 개인 채팅 앱 계정과 공개 소셜미디어 계정 정보를 남겼으며, 매일 수백 건의 친구 요청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광고와 후속 게시물은 각각 약 1000개의 댓글을 기록했으며, 일부 여성들은 자신의 정보와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일부 온라인 관찰자들은 사기 가능성을 경고했다. 한 사람은 그가 투자 업계에서 실패한 시장에 투자자를 끌어들이는 것으로 악명이 높다며, 이번 결혼 광고도 영향력을 높이기 위한 또 다른 속임수일 수 있다고 추측했다.
또 다른 사람은 유가 고급 맞선 행사에서 충분히 조건에 맞는 여성을 찾을 수 있다며, 숨은 의도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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