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소원 인턴 기자 = 호주 시드니의 대표적 관광지인 본다이 비치에서 발생한 무차별 총격 사건으로 최소 16명이 숨진 가운데, 총격범을 향해 맨몸으로 달려들어 추가 피해를 막은 한 남성이 주목받고 있다.
15일(현지시각) 호주 매체 세븐뉴스, 더시드니모닝헤럴드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45분께 발생한 총격 사건 당시, 현장에서 한 남성이 총을 들고 난사하려던 범인에게 접근해 몸싸움을 벌이며 총기를 빼앗는 장면이 영상으로 포착됐다.
공개된 영상에는 흰색 반소매 셔츠 차림의 남성이 주차된 차량 뒤에 몸을 숨기고 있다가 범인에게 빠르게 다가가 온몸으로 덮치듯 제압하는 모습이 담겼다. 그는 한쪽 팔로 범인의 목을 감아 움직임을 막은 뒤 총을 빼앗았고, 범인이 바닥에 쓰러진 이후에도 총을 겨누며 상황을 통제했다.
사건 이후 해당 영상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며 '본다이 비치의 영웅'이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공유되고 있다. 누리꾼들은 "더 큰 참사를 막았다", "목숨을 건 용기"라며 찬사를 보내고 있다.
한편 이번 총격 사건의 용의자 2명은 부자 관계로, 경찰은 50세 아버지와 24세 아들이 범행에 가담했으며 추가 용의자는 없다고 밝혔다. 아버지는 현장에서 경찰에 사살됐고, 아들은 부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사망한 용의자의 거처에서 총기 6정과 급조 폭발물 2개를 발견해 제거했으며, 총기 규제가 엄격한 호주에서 이례적인 대규모 총격 사건이 발생한 만큼 총기 입수 경로 등을 포함해 사건 전반에 대한 전면적인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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