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매출 목표 전년 대비 44% 증가한 3500억원 제시
올 3분기 누적 기준 매출 2434억·영업익 1201억 순항
외형 성장 기대 선반영…내년 시장 경쟁도 심화 전망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미용 의료기기 전문기업 클래시스는 경쟁사 이루다와의 합병을 통해 '글로벌 넘버원' 도약을 선언했다. 하지만 올해 견조한 실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기업가치 평가는 오히려 하락세를 보이는 '역주행' 현상을 겪고 있다.
21일 클래시스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백승한 대표는 이루다와의 합병을 마무리하고 통합 법인 출범을 알리며 "글로벌 넘버 원 메디컬 에스테틱 플랫폼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클래시스는 올해 매출 목표(가이던스)를 전년 대비 44% 증가한 3500억원으로 제시하며 성장에 대한 기대를 모았다.
실적 흐름만 놓고 보면 클래시스는 순항 중이다. 실제로 클래시스는 올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 매출 2434억원과 영업이익 1201억원을 기록하며 순항했으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분기 연속 성장세를 유지했다. 회사는 이러한 흐름이라면 연초 제시한 가이던스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시장의 평가는 냉정했다. 클래시스의 시가총액은 올 상반기 4조 6000억원대를 기록했지만, 12월 현재 3조 7000억 원대로 떨어졌다. 주가 역시 6만원대에서 5만 7000원대(12월 19일 현재 기준)로 하락하며 실적과 기업가치가 엇갈리는 역주행 양상을 보였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주가 조정의 배경으로 몇 가지 요인이 거론되고 있다. 우선 합병을 통한 외형 성장 기대는 상당 부분 주가에 선반영됐다는 인식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대주주 지분 구조와 합병 이후 통합 비용, 마케팅 비용 확대에 따른 수익성 변동성에 대한 경계심도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요인으로 꼽힌다.
내년 이후 경쟁 환경이 한층 더 치열해질 것이라는 점도 클래시스에겐 과제다. 원텍과 제이시스메디칼이 급부상하며 경쟁이 치열해진 가운데 새로운 경쟁자가 등장을 예고했다. 홈 뷰티기기 1위 사업자인 에이피알이 미용 의료기기 시장 진출을 공식화한 것이다. 클래시스가 최근 홈 뷰티기기를 출시한 것은 에이피알 등의 등장에 대응하기 위한 '맞불 작전'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편, 내년 기업가치 제고 등을 클래시스에 문의했지만 답변을 듣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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