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찰스 3세 국왕 “암치료 좋은 소식, 내년 치료 기간 단축”

기사등록 2025/12/13 11:45:50 최종수정 2025/12/13 11:48:25

찰스 ‘암 퇴치 캠페인’ TV 녹화 영상 메시지 “조기 진단 중요”

버킹엄궁 “의료진, 치료를 ‘예방적 단계’로 전환할 예정”

[런던=AP/뉴시스] 찰스 3세 영국 국왕이 옷깃에 붉은 양귀비 조화를 달고 지난달 9일 영국 런던 전몰장병 추모비에서 열린 추모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영국 연방 국가들은 제1차 세계 대전을 비롯한 전쟁을 기념하기 위해 1차 세계 대전이 끝난 1918년 11월 11일을 현충일로 기념하며 11월 11일에 가까운 일요일에 추모 행사를 연다. 2025.12.13.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영국 찰스 3세 국왕(77)은 자신의 암 투병과 관련해 조기 진단과 효과적인 치료 덕분에 새해에는 치료 기간을 단축할 수 있을 것이라는 ‘좋은 소식’을 전한다고 말했다.

13일 BBC 방송에 따르면 찰스 국왕은 채널4에서 12일 저녁 방영된 ‘암 퇴치 캠페인’을 위해 녹화된 ‘암에 맞서자(Stand Up To Cancer)’ 프로그램의 영상 메시지에서 “이번 성과는 개인적으로 큰 축복인 동시에 암 치료 분야에서 이루어진 놀라운 발전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2주 전 클래런스 하우스에서 녹화된 이 영상 메시지는 영국 암 연구소와 함께 진행하는 모금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다비나 맥콜, 아담 힐스, 클레어 발딩 등 유명인사들이 진행하는 ‘암에 맞서자’ 프로그램은 사람들에게 암 검진 받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방송은 이번 소식은 찰스 국왕이 지난해 2월 암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그의 건강 상태에 대한 가장 큰 소식이라고 전했다.

암의 종류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며 치료와 경과 관찰이 계속될 예정이지만 찰스 3세는 “암 조기 진단은 생명을 구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버킹엄궁에 따르면 국왕의 회복세는 매우 긍정적인 단계에 이르렀으며 ‘치료에 매우 잘 반응해’ 의료진은 치료를 ‘예방적 단계’로 전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BBC는 치료 빈도는 상당히 줄어들겠지만 국왕이 완치되었거나 증상이 호전된 것으로 묘사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찰스 국왕은 “조기 진단, 효과적인 치료, 그리고 의사의 지시를 잘 따른 덕분에 새해 저의 암 치료 일정을 단축할 수 있게 되었다는 기쁜 소식을 여러분과 나눌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

찰스 국왕은 “나의 경험을 통해 암 진단이 얼마나 감당하기 힘든 일인지 잘 알고 있다”며 “하지만 조기 발견이 치료 과정을 완전히 바꿔놓고 의료진에게 귀중한 시간을 벌어주는 열쇠라는 것도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조기 발견으로 생명을 구할 수 있다”며 “당신의 생명이나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의 생명이 그것에 달려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찰스 국왕은 “통계가 매우 명확하게 보여준다”며 “예로 대장암을 조기에 발견하면 10명 중 약 9명이 최소 5년 이상 생존하지만 진단이 늦어지면 생존율은 10명 중 1명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찰스 국왕은 “모든 암 환자를 둘러싸고 있는 ‘돌봄 공동체’, 즉 생명을 구하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전문의, 간호사, 연구원, 자원봉사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번 캠페인은 더 많은 사람들이 암 검사를 받고 국가 검진 제도를 활용하도록 장려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국왕의 메시지는 암을 조기에 발견하기 위한 검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찰스 국왕은 자신의 암으로 이미지가 규정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 듯했고, 해외 출장과 국빈 방문 접견 등 바쁜 일정을 소화하며 계속해서 일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BBC는 전했다. 지난주에는 독일 대통령을 접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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