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때문에 죽었다"…오픈AI에 소송 제기한 유족, 왜?

기사등록 2025/12/15 05:00:00 최종수정 2025/12/15 06:2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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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지혁 기자, 유시연 인턴기자 = 인공지능(AI) 챗봇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가 미국에서 소송을 당했다.

11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에릭 솔버그(20)는 "챗GPT가 아버지의 편집증적 망상을 부추겨 살인에 이르게 했다"며 오픈AI, 마이크로소프트를 상대로 부당 사망소송을 제기했다.

사건은 지난해 8월 3일 미국 코네티컷주에서 발생했다.

아버지인 스타인-에릭 솔버그가 자택에서 어머니 수잔 애덤스(83)를 살해하고 본인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경찰 수사 결과 솔버그는 정신 질환을 앓고 있던 것으로 밝혀졌다.

그의 아들 에릭은 "챗GPT가 사용자의 잘못된 전제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지 않도록 설계됐다"며 아버지와 챗봇 사이에 형성된 건강하지 못한 관계가 비극적인 결과로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소장에 따르면 챗GPT는 지난 7월 어머니 애덤스의 프린터가 깜빡이는 이유에 대해 솔버그에게 "당신을 감시하기 위한 장치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솔버그가 프린터 전원을 끄자 어머니가 화를 낸 데 대해서도, "그 반응은 감시 자산을 보호하려는 사람의 행동과 일치한다"며 의심에 동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8월에도 "어머니와 그 친구가 차량 통풍구에 환각제를 뿌려 자신을 독살하려 했다"는 솔버그의 우려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기보다 "만약 어머니와 어머니 친구가 저지른 일이라면, 그 사건은 더욱 복잡하고 배신감이 클 것"이라는 답변을 남겼다고 소장은 밝혔다.

솔버그가 사용한 챗GPT는 GPT-4o 모델로, 이전부터 '사용자에게 아첨하는 경향이 있다'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소장은 오픈AI의 CEO 샘 알트먼이 안전팀 일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수개월이 소요되는 안전성 검증을 일주일 만에 마치고 GPT-4o 모델을 성급하게 출시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오픈AI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매우 안타까운 상황이며, 자세한 내용 파악을 위해 관련 서류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챗GPT의 서비스 약관에는 '사용자가 자신의 콘텐츠에 대한 소유권을 가진다'고 명시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솔버그의 유족이나 그의 대리인에게 전체 채팅 기록을 공개하는 것을 거부하고 있다. 이유에 대해선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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