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세계 최대 파운드리(위탁생산) 기업인 대만 TSMC가 일본 구마모토(熊本) 새 공장 관련 계획을 변경해, 인공지능(AI)용 반도체 생산을 검토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12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TSMC는 구마모토 공장에서 AI용 4㎚(나노미터·10억 분의 1m) 제조 설비 도입을 위한 조율을 시작했다.

지난해 말 가동한 구마모토 제1공장에서는 자동차용 반도체 등에 대응하기 위한 12~28㎚의 반도체 생산이 시작됐다.

2027년 가동이 계획된 제2공장에서는 당초 통신기기 등에 적합한 6~40㎚ 반도체가 생산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세계적으로 전기자동차 판매가 침체되면서 반도체 시장 수요 회복도 늦어지고 있다. 이에 1공장 가동률은 사전에 설정했던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제2공장 건설 공사도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AI 반도체 생산으로 계획을 바꾼다면 '2027년 가동 시작' 일정도 연기될 가능성이 있다.

TSMC는 닛케이에 "일본의 프로젝트는 계속 진행되고 있다"며 "현재 세부적인 건설작업, 실행 계획을 파트너사와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마모토 공장을 운영하는 JASM에는 소니그룹, 덴소, 도요타자동차 등 일본 기업들도 출자하고 있다. 지원하겠다고 표명한 경제산업성의 대응도 주목된다.

신문은 구마모토 공장에서 AI 반도체가 생산될 경우 "AI 반도체의 (일본) 국내 안정 공급으로 연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엔비디아 등이 다루는 AI 반도체를 두고 각국 등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에 일본에서도 확보 대책이 큰 과제로 부상했다고 지적했다.

닛케이는 "AI 반도체는 모든 기술 혁신의 기반이 되는 만큼, 산업 경쟁력 향상을 위해서는 국내 공급망 구축이 필수적"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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