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도경수 "첫 악역 부담보단 재밌겠다 싶었죠"

기사등록 2025/12/12 10:55:55

디즈니+ 시리즈 조각도시서 '요한' 연기

"첫 도전 악역, 좋은 반응 체감하며 지내"

"이해할 수 없기도…상상하며 요한 완성"

"컷 소리에 다시 나로…몰입 힘든 건 없어"

시즌 2 가능성엔 "작가님이 살려준다면"

"악역은 나중에…상반된 작품 선보일 것"


[서울=뉴시스] 이종희 기자 = "항상 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있었어요. 처음 제안이 들어왔을 때는 걱정이나 부담보단 재밌겠다 싶었죠."

배우 도경수(32)는 11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디즈니+ 시리즈 '조각도시' 종영 인터뷰를 통해 첫 악역에 도전한 소감을 이 같이 전했다.

'조각도시'는 평범한 배달부 '태중'이 어느 날 흉악범으로 몰려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가게 되고, 모든 것이 '요한'에 의해 계획됐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그를 향해 복수를 실행하는 액션 드라마다.

도경수는 사건을 설계하는 조각가 요한을 연기했다. '조각도시'를 통해 처음 악역을 맡았고 냉혹하고 광기가 가득한 연기로 호평을 받았다.

도경수는 "그 전까지는 사연이 있는 역할이나 악역과 상반된 역할이 들어왔다. 이번이 정말 처음"이라며 "처음 도전해보는 악역이었는데 많은 분들이 봐주시고 응원해주셔서 좋은 반응들을 체감하면서 지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역할을 통해 감정을 극한까지 끌어올리는 경험을 하기가 쉽지 않은데, 요한을 통해 살면서 처음 느껴보는 감정의 높이를 올려본 것 같아 오히려 스트레스도 풀리고 재밌었다"고 했다.

도경수는 준비 과정에 대해선 "전형적인 빌런처럼 보이지 않게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분장과 의상, 헤어 등 외적으로 악역의 모습을 구축하기 위해 신경을 썼다고 전했다.

다만 이번 작품과 연결된 영화 '조작된 도시'는 참고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대신 자신이 상상했던 배역의 모습, 과거에 봤던 누아르 장르 영화, 그리고 살인마를 추적하는 과정을 다룬 다큐멘터리 '고양이는 건들지 마라'를 보며 도경수의 요한을 그려냈다.
도경수는 "일반적인 생활을 하는 사람이 전혀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있었다"며 "사실 직접적으로 몰입할 수 없는 캐릭터여서 상상을 하며 요한을 만들어갔다"고 설명했다.

현장 스태프와 주변 지인 반응도 뜨거웠다고 전했다. 그는 "전형적이지 않아 보이는 어려운 악역을 잘 소화한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며 "현장 스태프도 요한을 보는 눈으로 쳐다봐줘서 서운하면서도 뿌듯했다"고 전했다. 

그의 실감 나는 연기에 후유증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컷하면 다시 나로 돌아오는 것 같다. 너무 몰입해서 힘든 건 전혀 없었다"며 "잔인한 것에 대한 비위도 강한 편"이라고 했다.

절친한 배우 이광수와의 만남도 '재발견'이라고 했다. 도경수는 "광수형이 연기하는 것을 제 눈으로 처음봤다. 현장에서 보여준 순간적인 집중력에 깜짝 놀랐다"며 "너무 친해서 눈을 보지 못하고 오글거리겠다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집중이 더 잘됐다"고 했다.

시즌2 출연 가능성에 대해서는 "작가님이 살린다고 하면 살아 있어야 하는 것"이라면서도 "개인적인 생각은 요한은 죽었다. 요한 같은 역할은 구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죽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첫 악역을 성공적으로 마쳤지만 차기 작품에선 다른 매력을 보여주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는 향후 행보에 대해 "악역은 조금 나중에 하고 싶다. 요한과 상반된 모습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찾아 뵙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열심히 준비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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