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소원 인턴 기자 = 교통사고로 식물인간에 가까운 상태가 된 며느리를 5년째 돌보고 있는 중국의 한 시어머니 사연이 전해지며 감동을 주고 있다.
6일(현지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허난성에 사는 류전옌 씨는 2020년 6월 교통사고로 중태에 빠진 며느리를 돌보기 위해 지난 5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병실을 지켜왔다. 며느리는 고교 시절부터 류 씨 아들과 교제해 결혼 15년 차로, 두 자녀를 두고 있다.
사고 당시 며느리는 머리와 얼굴, 골반 등이 골절되는 중상을 입어 개두술을 받았고 생존 가능성이 1%에 불과하다는 진단까지 받았다. 이후 4개월 만에 의식을 되찾았지만 스스로 움직이거나 입을 벌릴 수 없고 배뇨·배변 조절도 어려워 현재 24시간 전적인 간병이 필요한 상태라고 한다.
류 씨는 "사고 직후 며느리가 저를 '엄마'라고 불렀을 때 끝까지 돌보겠다고 결심했다"라고 말했다.
류 씨는 며느리의 치료비까지 모두 부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지금까지 치료비로 100만 위안(약 2억원)을 빌렸다고 밝혔다. 그는 "대출이 막혀 있을 땐 차라리 제가 대신 아파 누웠으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했다"며 "아들과 며느리, 손주들이 행복하게 지낼 수만 있다면 무엇이든 감수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아들 역시 직장을 오가며 아내 곁을 지키고 있다. 류 씨는 "혹시라도 며느리가 살아남지 못하면 재혼하지 말라고 아들에게 당부했다. 손주들에게 계모를 두고 싶지 않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며느리를 '딸 같은 존재'라고 표현하며 "나 역시 시어머니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지냈다. 우리 가족은 며느리도 딸처럼 대하는 전통이 이어지고 있다"라고 밝혔다.
현재 류 씨는 며느리의 두개골 일부를 복원하기 위한 추가 수술비를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류 씨의 사연은 현지 소셜미디어(SNS)에서 1200만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누리꾼들은 "이런 시어머니가 세상에 존재한다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된다",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보여줬다" 등의 찬사를 보내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cometrue@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