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마지막 FOMC서 기준금리 0.25%p↓…코스피 영향은

기사등록 2025/12/11 07:45:08 최종수정 2025/12/11 08:06:25

3연속 인하로 3.50~3.75% 조정…추가 인하 두고는 '신중론'

파월 "금리인상 누구도 전망 가지지 않아…정책금리 '중립'"

증권가 "추가 인하 불확실성 여전하지만 코스피 상승 전망"

[워싱턴=AP/뉴시스]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2025.12.11.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다고 발표하면서 뉴욕증시가 강세로 마감했다.

시장의 예상과 부합하는 결과지만 연준 내부에서 이견이 여전해 내년 금리 전망이 모호해진 만큼, 국내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실적에 기반한 미국 증시의 상승세가 코스피에도 긍정적인 요인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연준은 11일(한국 시간) 이틀간의 이틀간의 FOMC 회의를 마치면서 기준금리를 기존 3.75~4.00%에서 3.50~3.75%로 내리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연준의 금리인하는 올해 3번째이자 3연속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FOMC 위원 중 누구도 다음 금리 인상이 올 것이란 전망을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지는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정책금리 수준 관련 "지금은 중립금리 범위 안, 그 중에도 상단에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기준금리 관련 연준의 기조를 확인할 수 있는 발언으로 추가 금리인하에 대한 여지를 남겼다는 평가다. 당초 시장에서는 FOMC 회의가 매파적일 것이란 관점이 우세했다.

연준은 이번 회의에서 지난 9월 전망과 동일하게 내년 말 기준금리 예상치 중간값을 3.4%로 제시했는데, 내년 말 예상치를 고려하면 내년에도 추가 0.25%포인트 금리 인하가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FOMC 내부에서 투표권을 가진 위원 12명 가운데 3명이 이견을 내면서 이견이 재차 확인됐고, 중립 금리의 의미를 감안하면 내년 금리 인하 여부와 수준을 섣부르게 예측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 중립 금리는 경제를 부양하지도, 경제에 부담을 주지도 않는, 연준이 지향하는 수준의 금리를 의미로, 뉴욕타임스(NYT) 등은 파월 의장의 발언 관련 내년에 금리 인하를 장담할 수 없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연준이 정책결정문에서 지난 10월과 달리 향후 기준금리 결정 관련 "추가 조정 정도와 시기를 고려함에 있어"라는 표현을 쓰면서 추후 금리 인하 시기가 늦어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뉴욕증시는 파월 의장의 금리 인하 관련 우호적인 발언에 영향을 받아 3대 주가지수가 나란히 강세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05% 올랐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는 각각 0.67%, 0.33% 상승했다.

국내 증시 역시 이날 상승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추가 금리인하 관련 불확실성은 지속되고 있지만, 이번 연준의 결정으로 금융시장에 불안감이 완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내년 금리인하 횟수를 1회로 한정하고 시기도 지연될 수 있다는 점은 시장에 부담"이라면서도 "최극 부각되던 단기 유동성 부족을 해소하기 위한 단기국채 매입을 발표하며 우려를 완화시켜 미국 증시 상승이 확대된 점은 우리 증시에도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다만 "오라클이 미국 증시 마감 후 견조한 실적에도 매출 부진 등을 이유로 하락하고 있고, 반도체 기업들과 대형 기술주가 시간 외 소폭 하락한 점은 부담"이라면서도 "이를 감안하면 우리 증시는 상승 출발 후 반도체, 금융 등 종목 장세 특징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이번 FOMC 회의 결과는 우려와 달리 매파적 인하가 아닌 트럼프 행정부 등 여러 측면에서 타협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평가"라며 "1월 추가 금리인하에 대한 불확실성은 잠재해 있지만 향후 발표될 경제 데이터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보여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 "연말 연초 신임 연준의장 선임은 금리인하 사이클 중단에 대한 불안감을 완화시켜주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다만 다음주 일본은행의 통화정책회의 등 변수가 남아 있어 장기 국채금리 추이는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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