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가격 앙등시킬 수 있어 하면 안되는 말"
"이명박 때 뉴타운지구 대거 지정으로 가격 안정"
"용산국제업무지구 주택 수 확대, 공급 속도 늦춰"
오 시장은 10일 '대림1구역' 재개발 현장에서 주민들과 간담회를 진행한 후 기자들을 만나 "대통령의 그런 말씀은 부동산 가격을 오히려 앙등시킬 수 있어 하시면 안 되는 말씀을 하신 거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에서 뾰족한 수가 없다고 보고 있구나, 조만간 오르겠네' 하면서 매수 심리가 작동할 수 있어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오 시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 시절 주택시장 안정을 예로 들며 "뉴타운 지구 대거 지정으로 서울에 신규 주택이 대거 공급될 것이라는 신호를 보냈고, 실제로 공급되는 모습을 보면서 국민들이 부동산 가격이 안정될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역사적으로 성공한 사례가 있었고, 정부가 의지를 보여줘야 시장이 안정되는 것"이라며 "10·15 대책은 당장 수요를 억제해 당연히 일어날 수 있는 부동산 거래나 전월세 거래조차 틀어막는 효과는 있을지 모르지만, 공급에 대한 확신이 서는 대책은 아니어서 시장 상황이 이렇게 유동적이라고 분석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용산국제업무지구의 주택 공급과 관련해 "(정부 요구대로) 물량을 2배로 늘릴 순 있지만, 속도를 포기한 물량 공급은 집값 안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시는 철도정비창 부지에 업무·주거·상업 기능이 결합된 용산국제업무지구를 조성 중으로 지구 내 주택공급 물량을 당초 6000가구로 계획했으나, 최근 국토교통부가 주택 공급을 1만2000가구로 늘릴 것을 제안했다.
오 시장은 "가구 수를 늘리면 그에 따라 학교, 생활 인프라도 필요해 기본 계획을 다시 세워야 하는데 그럼 속도를 포기해야 한다"면서 "속도를 늦추지 않는 범위 내에서 얼마나 주택 수를 늘릴 수 있을 지가 고민 지점이고 저희는 얼마든지 합리적 논의에 나설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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