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 보험 전용 혁신신약 목록 발표
CAR-T치료제 등 2억원 고가약 포함
"글로벌 신약 중국시장 진입 가속화"
[서울=뉴시스]이승주 기자 = 중국이 처음으로 상업용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혁신 신약들을 발표했다. 이는 고가의 혁신치료제에 대한 시장 진입 경로를 마련한 것으로, 중국 내 바이오 시장 확장의 중요한 분기점으로 평가된다.
10일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에 따르면 중국 국가의료보장국은 지난 7일 최초로 '상업 보험 전용 혁신 신약 목록'을 발표했다.
이같은 목록은 내년 1월 1일부터 적용된다. 혁신성과 임상 가치가 높은 신약을 중심으로 구성됐으며, 특히 CAR-T(키메라 항원수용체 T세포) 세포치료제 주요 5종이 포함됐다.
협회 관계자는 "향후 중국의 국가급여의약품목록(NRDL)과 상업 보험 간 이중 구조가 중국 신약의 가격·시장 전략의 핵심 축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고 전했다.
중국 정부는 이번 신약 목록을 위해 총 121개 의약품을 심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24개 약물 가격이 협상되고, 최종 19개의 약물이 등재됐다. 초기 접근부터 선정까지 약 1년이 소요된 것으로 전해진다.
분야별로 보면 암 치료제가 14개로 가장 많이 선정됐다. 고령인구를 대상으로 한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고셔병·신경모세포종 등 주로 어린이에게 영향을 미치는 희귀질환 치료제도 포함됐다. CAR-T, T세포 인게이저, 이중특이항체 등 차세대 치료제 비중이 컸다.
중국 기업 이외에도 미국 화이자, 일라이 릴리, 일본 다케다, 에자이 등 해외 기업 제품들도 포함됐다.
이번에 포함된 혈액 악성 종양 치료에 주로 사용되는 5개의 CAR-T 치료제는 포순카이트, JW테라퓨틱스, 그라셀 바이오테크놀로지스, 레전드 바이오테크, 카스젠 테라퓨틱스가 개발했다. 중국에서 승인된 총 8개 CAR-T 치료제 중 5개가 포함된 셈이다.
가격을 살펴보면 그라셀 테라퓨틱스는 주입당 99.9만 위안(약 2억813만원), JW테라퓨틱스 주입당 130만 위안(약 2억7084만원), 나머지 3개도 100만 위안 이상이다. 이는 국가급여의약품목록의 기본 보장범위를 초과하는 고가 치료제이다.
협회 관계자는 "고가임에도 상업 보험이 이를 다루기 시작하며 중국 CAR-T 시장 확대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고가 치료제 접근성이 개선돼 치료 적용 대상 확대되며, 혁신 치료제 중심의 신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봤다.
아울러 국가급여의약품목록이 아닌 독립된 상업용 보험 트랙이 생기면서 기업의 가격 전략 및 시장 진입 전략 다변화가 가능하고, 보험 기반의 고가 혁신약 활성화 모델이 구축될 것으로 내다봤다.
관계자는 "중국은 이번 제도를 통해 고부가가치 치료제의 지속 가능한 시장 기반을 만들려는 정책 신호를 보낸 것"이라며 "이는 글로벌 바이오 기업에도 기회가 확대돼 중국 내 글로벌 신약의 중국 진입도 가속화 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eyjude@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