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농림축산식품 과학기술대전' 강연
"데이터 기반 미래 예측해 나아가야 농업"
[세종=뉴시스]임소현 기자 = 프로바둑기사 출신 이세돌 유니스트(UNIST) 객원교수는 10일 '알파고' 대국 경험을 바탕으로 AI의 학습 속도와 성장 곡선이 인간의 직관·경험을 압도하는 시대가 이미 도래했다며 "앞으로 20년 농업은 완전히 다른 산업이 될 것이고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세돌 교수는 이날 서울 양재 aT센터에서 '2025 농림축산식품 과학기술대전' 강연을 통해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제가 알파고와 대결했던 것은 참 크게 조명을 받았지만 그 이후에 바둑계 변화나 AI에 대해서 우리가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대비해야 되는지 그러한 부분들을 너무 간과하고 좀 넘어간 것이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며 "이제 AI 역량이 자신의 능력이 되는 시대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창의적으로 질문하고 주도적으로 판단하고 그것을 통해서 커뮤니케이션하는 또 다시 창의적 질문으로 돌아오는 그런 순환 과정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이런 순환 과정을 계속 루틴화해서 나아간다라는 것은 참으로 쉽지 않은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예전에 격차가 나더라도 점진적으로 격차가 좀 벌어졌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다"며 "AI가 결과물들을 쏟아내면서 격차도 커지고 있다. 격차의 가속도가 붙었다"고 언급했다.
이 교수는 "그래서 우리가 한 번 밀려나면 뒤처지기 시작하면 끝도 없다"며 "단순히 개인만의 문제가 아니다. 기업, 국가 모두 다 동일하다고 생각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특히 농업을 예로 들며 AI 활용의 필요성을 가장 강하게 피력했다. 이 교수는 미래 농업은 효율성·예측력·생산성을 극대화하는 산업으로 재편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제는 감(感)으로 하던 농업 시대가 아니다"라며 "데이터 기반으로 미래 예측을 해서 나아가는 것이 농업"이라고 했다.
가뭄·홍수·병해충 확산·기상 변화 등을 가상 모델에서 미리 예측·시뮬레이션하는 기술은 농업의 안정성과 생산량 확보에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아울러 "배양육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며 "아직도 여러가지 미비한 점이 분명히 존재하고 이런 부분들에 대해 생각을 하고 빨리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저는 전문가라고 얘기하긴 어렵다"면서도 "단 하나 명확하고 강력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이것(농업의 디지털 전환)은 우리 국가의 최우선 과제로 삼고 선택이 아니라 필수로 나아가야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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