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거업계 '양상추 대란' 확산 분위기…양상추·양배추 혼합 제공도

기사등록 2025/12/10 14:02:52 최종수정 2025/12/10 14:08:24

버거에 양상추·양배추 섞어 제공…샐러드는 판매 중단

롯데리아·맥도날드도 양상추 수급에 어려움

10월 초 이상기후로 양상추 수확량 감소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서울의 한 노브랜드 버거 매장 앞으로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2025.03.31.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김민성 기자 = 신세계푸드가 운영하는 햄버거 프랜차이즈 '노브랜드버거'가 양상추 수급 불안으로 버거 메뉴에 양상추와 양배추를 혼합 제공하기 시작했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노브랜드버거는 이달 들어 버거 전 메뉴에 양상추와 양배추를 혼합해 제공하고 있다.

양상추가 많이 사용되는 샐러드 메뉴도 한시적으로 중단한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이상 기후로 양상추 수급이 원활하지 않아 12월부터 버거 메뉴에 양상추와 양배추를 혼합해 제공하고 있다"며 "모든 샐러드 메뉴가 한시적으로 중단되며, 안정적인 수급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노브랜드버거 뿐만 아니라 롯데리아, 맥도날드 등 버거·샌드위치 프랜차이즈도 양상추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맥도날드는 일부 매장에서 버거에 양상추를 평소보다 적게 제공하거나 넣지 않고 있으며, 이 경우 무료 음료 쿠폰을 지급하고 있다.

롯데GRS가 운영하는 롯데리아 역시 지난달부터 양상추 수급에 어려움을 겪자 일부 매장에서 버거에 양상추와 양배추를 혼합 제공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최근 기후 영향으로 양상추 생산이 감소하면서 롯데리아는 일부 메뉴에 양배추를 혼용하고, 써브웨이는 지난 15일부터 전국 600여 개 매장에서 샐러드 판매를 잠정 중단했다. 19일 서울 시내 롯데리아 매장 키오스크에 관련 안내문이 부착되어 있으며, 주문 화면에도 관련 사항이 안내되고 있다. 2025.11.19. yesphoto@newsis.com

앞서 샌드위치 프랜차이즈 써브웨이(Subway)도 지난달 중순부터 전국 약 600여개 매장에서 샐러드 24종의 판매를 전면 중단했으나, 최근 판매를 재개했다.

업계에서는 양상추 수급 문제의 원인으로 지난 10월 많은 비로 뿌리썩음병이 확산해 수확량이 급감한 점을 꼽는다.

이는 양상추 가격 인상으로 이어졌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유통정보시스템에 따르면 12월 초 전국 도매시장의 양상추(고품) 가격은 ㎏당 4735원으로 평년 대비 103%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당분간 양상추 공급난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11월 수확된 양상추가 출하되기 시작했으나, 아직 평년 수준 물량까지 회복하기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10월 이상기후로 평년 대비 많은 비가 내리면서 양상추 작황에 문제가 생겨 수확량이 크게 줄었다"며 "양상추 공급난은 당분간 지속 될 것으로 보지만, 조속한 문제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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