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인요한, 의원직 사퇴…"희생 없이는 변화 없어, 기득권 내려놓겠다"(종합)

기사등록 2025/12/10 11:02:11 최종수정 2025/12/10 11:05:27

"흑백·진영 논리에서 벗어나야 통합 가능"

이소희 변호사 비례대표 의원직 승계 전망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인요한 국민의힘 의원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의원직 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12.10. suncho21@newsis.com
[서울=뉴시스]김지훈 기자 = 국민의힘 인요한 국회의원이 10일 의원직 사퇴를 선언했다. 정치권의 진영논리가 국가 발전의 장애물이라고 했다.

인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1년 반 동안의 의정 활동을 마무리하고 국회의원직을 떠나 본업으로 돌아가겠다"고 밝혔다.

인 의원은 "진영 논리만 따라가는 정치 행보가 국민을 힘들게 하고 국가 발전에 장애물이 되고 있다"며 "흑백 논리와 진영 논리에서 벗어나야만 국민 통합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윤석열 정부 계엄 이후 1년 간 이어지고 있는 불행한 일들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극복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희생 없이는 변화가 없다. 저 자신부터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본업에 복귀해 국민 통합과 국가 발전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했다.

아울러 "지난 130년 동안 대한민국에서 기여와 헌신을 해온 저희 선조들의 정신을 이어가고자 한다. 특히 인도주의적 실천은 앞으로 제가 지켜야 할 소중한 가치"라며 "부족한 저를 응원하고 격려해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인 의원은 취재진이 '계엄 관련된 거취 표명인가', '당 지도부와 논의가 된 건가', '계엄을 언급한 이유가 있나' 등을 물었으나 아무런 답을 않고 기자회견장을 빠져나갔다.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인요한 국민의힘 의원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의원직 사퇴 기자회견을 마치고 밖으로 나서고 있다.2025.12.10. suncho21@newsis.com
이날 기자회견에 동행한 같은당의 신동욱 의원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도부에 (사퇴 의사) 알린 것은 어제 오늘 사이"라며 "당 지도부가 만류했지만, 일방적으로 떠밀려가는 정치 상황에서 국회의원으로서 역할을 하기 어렵겠다는, 이렇게라도 의사 표현을 해야 겠다는 생각을 한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여야 상황이, 국회가 정상적인 기능을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기자회견문에서도 누군가의 희생이 필요하다고 했는데, 그래서 기득권을 내려놓고 자기가 그냥 사퇴하겠다는 취지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비례대표인 인 의원의 사퇴에 따라 지난 총선 당시 국민의힘 비례정당인 국민의미래에서 비례대표 19번을 받은 이소희 변호사가 의원직을 승계할 전망이다. 신 의원은 "미리 (인 의원과 이 변호사) 두 분이서 이야기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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