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대선 트럼프 지지 라틴계 등 돌리면서
민주당 최근 지방 선거에서 연이은 선전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미 공화당의 아성인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시장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인 아일린 히긴스가 거의 30년 만에 처음으로 당선했다고 미 더 힐(THE HILL)이 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민간 선거결과 분석기관인 디시전 데스크 HQ는 히긴스의 시장직 탈환이 내년 중간 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의 기세가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신호라고 지적했다.
히긴스는 1997년 이후 마이애미에서 시장으로 당선된 첫 민주당 인사다.
그는 마이애미 시 행정책임자 출신인 공화당 에밀리오 곤살레스 후보를 누르고 당선했다.
이번 승리는 민주당에 또 하나의 탄력을 더해줬다. 민주당은 지난달 지방 선거에서 예상보다 좋은 성적을 거뒀고, 이달 테네시주에서 치러진 연방 하원 보궐선거에서도 선전했다.
민주당은 내년 중간선거에서 고무된 지지층과 물가 부담 같은 이슈에 대한 집중을 통해 하원은 물론 상원까지 뒤집을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히긴스와 곤살레스 후보는 지난 11월 선거에서 과반수를 득표하지 못해 이번에 재선거를 치렀다.
마이애미시는 지난해 근소한 차이로 전 부통령 카멀라 해리스를 지지했으나 트럼프는 마이애미 시가 속한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를 뒤집는 데 성공했다.
이번 선거가 주목을 받은 이유 가운데 하나는,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가 트럼프가 지난해 대선에서 지지세를 확대한 여러 민주당 우세 또는 경합 지역의 대표적 사례이기 때문이다.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는 전체 주민의 70%가 라틴계 및 히스패닉계다.
트럼프는 지난번 선거에서 라틴계와 히스패닉계 유권자들 사이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 CNN 출구조사에 따르면, 해리스는 지난해 대선에서 라틴계 유권자들을 5%포인트 차이로 근소하게 이겼다. 이는 지난 2020년 대선에서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33%포인트 차이로 이긴 것에 크게 뒤지는 결과였다.
그러나 최근 최근 여론조사들에서 라틴계 유권자들이 트럼프에게 등을 돌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yjkang1@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