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 사무실 건물 화재로 임산부 포함 최소 22명 사망(종합2보)

기사등록 2025/12/09 20:07:07 최종수정 2025/12/09 20:20:28

드론 판매 회사 저장시설에서 불꽃 튀어…배터리 단락 의심

[자카르타(인도네시아)=AP/뉴시스]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의 화재 현장에서 9일 구조대원들이 부상당한 경찰관을 돌보고 있다. 자카르타의 한 사무실 건물에서 9일 화재가 발생, 최소 22명이 사망했다고 경찰이 밝혔다. 2025.12.09.
[자카르타(인도네시아)=AP/뉴시스] 유세진 기자 =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의 한 사무실 건물에서 9일 화재가 발생, 임산부 1명을 포함해 최소 22명이 사망했다고 경찰이 밝혔다.

불길이 7층 건물을 집어삼키면서 짙은 검은 연기가 하늘로 치솟았고, 자카르타 중심부의 지역 주민들과 근로자들 사이에 공포를 일으켰다.

자카르타 중부 경찰서장 수사티요 푸르노모 콘드로는 정오(현지시각) 무렵 발생한 화재가 케마요란 지역의 건물 1층에서 시작돼 다른 층으로 확산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수백명의 인력과 29대의 소방차가 화재 진압을 위해 투입됐니다. 화재 원인은 아직 조사 중이다.

콘드로는 목격자들의 말을 인용해 드론 회사의 영업 및 보관 사무실로 사용되던 건물의 보관 및 실험 구역에서 배터리에서 발화가 시작됐을 때 많은 근로자들은 점심을 먹으러 나갔다고 말했다.

화재는 3시간 동안의 격렬한 노력 끝에 진압됐다. 건물에서 최소 22구의 시신(남성 7구, 임산부 포함 여성 15구)이 수습돼 동자카르타 경찰 병원으로 이송돼 신원을 확인받았다.

많은 인도네시아인들처럼 단일 이름을 사용하는 디미트리라는 생존자는 현지 TV와의 인터뷰에서 "드론 배터리의 단락이나 열 고장으로 폭발과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의심된다"고 말했다.

"건물 윗부분에 있는 몇몇 동료들은 도움을 요청하면서 옥상으로 이동, 탈출을 시도했다"고 그는 덧붙였다.

TV 보도는 많은 여성을 포함한 12명 이상의 근로자들이 6층에 갇혀 있다가 소방관들이 준비한 비상 사다리를 이용해 긴박하게 대피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들은 한 명씩 건물 밖으로 내려와야 했고, 순서를 기다리는 남은 사람들은 짙은 연기로 숨을 쉬기 어려워 힘들어 했다.

건설, 광업, 석유 및 가스, 에너지, 농장, 도시 계획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무인 항공기 기술을 제공하는 PT 테라 드론 인도네시아가 임대한 병원이나 건물 근처에서 가족들이 초조하게 소식을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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