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많고 싸기로 소문난 식당…버려진 '생선 뼈'가 재료였다

기사등록 2025/12/10 00:00:00
일본에서 중국 국적의 66세 식당 업주가 210엔(약 4만3000원) 상당의 생선 뼈 폐기물 30kg을 훔친 혐의로 체포됐다.2025.12.09.(사진=SCMP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한민아 인턴 기자 = 일본에서 중국 국적의 66세 식당 업주가 210엔(약 4만3000원) 상당의 생선 뼈 폐기물 30kg을 훔친 혐의로 체포됐다.

9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일본 경찰이 지난달 28일 해당 여성을 절도와 무단침입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우(Wu)' 씨로 알려진 이 여성은 지난달 21일 도쿄 도요스 시장의 해산물 도매 건물에 침입해 참치 등뼈와 살코기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도쿄 경찰이 공개한 CCTV 영상에는 그녀가 자전거를 타고 생선 뼈를 매입하는 업체의 수거 장소에 도착하는 모습이 찍혔다.

우 씨는 22일과 26일에도 비슷한 절도 행각을 벌였다. 이를 목격한 시장 직원들의 신고로 결국 체포됐다.

우 씨 부부는 1.5㎞ 떨어진 곳에서 중국 해산물 식당을 운영 중이었다. 경찰 조사에서 그녀는 "폐기 처리되는 뼈인데, 요리하면 먹을 수 있을 것 같았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 씨는 시장을 자주 드나들며 어디에 생선 뼈 잔여물이 보관되는지 잘 알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으며, 그녀가 훔친 참치 등뼈와 살코기는 원래 양식 어류 사료로 가공될 예정인 폐기물이었다.

실제로 부부는 자신의 식당에서 이를 완자로 만들어 직접 먹기도 하고, 일부는 구워서 손님들에게 제공하기도 했다.

평소 이 식당은 "싸고 양 많다"는 이유로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 인기가 있었다. "사장님이 밝고 친절하다"고 평가받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이 알려지자 비난이 쏟아졌다.

또한 이번 사건은 일본과 중국 모두에서 큰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한 일본 누리꾼은 "30kg에 210엔이면, 그냥 업체에 정식으로 사게 해달라고 부탁했으면 됐을 일"이라고 말했고, 또 다른 누리꾼은 "먹을 수 없도록 관리되는 폐기물이다. 절도도 문제지만, 그걸 사람들에게 먹인 게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중국 온라인에서도 절도 행위 자체는 비판했지만, 동시에 "가난하게 자란 세대라 버리기 아깝다고 느끼는 것일지도 모른다"라는 반응을 보이는 누리꾼들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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