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오채연 인턴기자 = 영국에서 아프가니스탄 출신 난민인 10대 남성 두 명이 영국 여학생을 성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8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지난 5월10일 아프가니스탄 출신 난민인 10대 남성 두 명이 영국 워릭셔주의 한 공원에서 15세 소녀를 성폭행한 혐의로 이날 구속됐다.
가해자 얀 자한제브(17)와 이스라르 니아잘(17)은 보호자 없이 작은 보트를 통해 영국에 입국한 난민으로, 현재는 난민 임대 주택에 거주 중이다.
법정에 제출된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두 남성이 오후 9시21분께 피해자를 친구들에게서 떼어내 공원으로 끌고 간 뒤 성폭행하는 모습이 담겼다.
피해자는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소리치며 도움을 요청했지만 가해 남성으로부터 저지당했고, 상황을 목격한 한 행인도 괜찮냐고만 물을 뿐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않았다.
극적으로 탈출한 피해자는 탈출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여러 개 촬영했고, 이윽고 행인에게 발견돼 경찰에 인계됐다. 피해자가 촬영한 영상은 중요한 증거로 활용됐다.
재판부는 자한제브에게 징역 10년 8개월, 니아잘에게 징역 9년 10개월을 선고했다. 자한제브는 현재 추방 위기에 처해 있지만, 니아잘은 유죄를 인정한 날짜 기준으로 만 17세가 되지 않아 추방 명령은 발부되지 않았다.
판사는 "문화적 배경의 차이는 인정하지만, 두 사람 모두 ‘동의’의 개념을 모른다고는 볼 수 없다"며 "범행이 명백히 범죄라는 것을 알고 있었음에도 고의로 범죄를 저질렀다"고 지적했다. 또 "두 피고인은 난민에 대한 사람들의 신뢰를 배신했다"며 깊은 반성을 할 것을 촉구했다.
이어 판사는 내무부 장관에게 두 피고인 모두 추방하도록 검토할 것을 권고하겠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동의가 없었다는 증거는 압도적"이라며 "피해자가 청소년이고 만취한 상태였다는 점에서 극도로 고통스럽고 약탈적인 범죄"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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