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데풀 "독일, 하나의 중국 정책 확고히 지지"
우크라 전쟁도 논의…왕이 "건설적 역할 할 것"
[서울=뉴시스]이혜원 기자 =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이 요한 바데풀 독일 외무장관과 회담에서 "하나의 중국 원칙은 양국 관계 토대"라고 강조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 이후 중일 관계가 악화하는 가운데 일본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9일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왕 부장은 전날 베이징에서 가진 바데풀 장관과 회담에서 "하나의 중국 원칙은 중독 관계의 중요한 정치적 토대이며, 이에 대한 모호함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왕 부장은 이어 "독일과 달리 일본은 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80년 동안 자국의 침략 역사에 대해 철저히 성찰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바데풀 장관은 "독일은 여전히 하나의 중국 정책을 확고히 지지하며, 이 입장은 흔들림이 없다"고 답했다.
또 "격변하는 세계정세 속에서 독일과 중국은 특별한 책임을 짊어져야 한다"며 "소통과 조율을 강화하고 상호 믿을 수 있고 예측 가능한 파트너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왕 부장은 독일에 "중국의 발전을 더 깊은 협력의 기회이자 상호 이익과 상생의 원동력으로 보고, 양국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의 안정적이고 건전한 발전을 함께 추진하길 바란다"고도 기대했다.
독일 새 정부 출범 이후 첫 외무장관 방중인 이번 회담이 있기까지 우여곡절 있었다며 "시기가 아닌 목적이 중요하다. 대립이 아닌 협력을, 차이 확대가 아닌 상호 이해와 신뢰 증진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 밖에도 유럽연합(EU)이 합리적이고 실용적인 중국 정책으로 회귀하도록 독일이 독려해달라며 "경제 문제 정치화나 무역 문제 도구화, 정상적인 협력을 안보화하는 걸 피해달라"고 촉구했다.
바데풀 장관은 "중국 내 독일 기업들은 중국 시장에 대한 확고한 신뢰를 갖고 있다"며, 중국 내 사업 확장을 심화할 의사가 있다고 전했다.
EU와 중국이 대화를 통해 상호 이익과 상생을 모색하는 걸 지지한다며, 이를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수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중국이 영향력을 발휘해 사태가 조기 종결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왕 부장은 중국의 입장을 재확인하며 "대화와 협상을 통해 공정하고 지속 가능하며 구속력 있는 평화 협정에 도달해야 한다"는 입장을 냈다.
그러면서 "중국은 평화에 기여하는 모든 노력을 지지하며, 이 문제에서 건설적인 역할을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데풀 장관은 8~9일 중국을 방문한다. 왕 부장과 회담에 앞서 한정 중국 부주석,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과도 회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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