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여제' 김연경 "인쿠시, 꿈 펼칠 무대로 가서 긍정적"

기사등록 2025/12/08 17:22:56

8일 체육기자의 날 행사에서 수상

'신인감독 김연경'으로 많은 사랑받아

'제자' 인쿠시에게 "지금부터가 시작"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2025 세계도핑방지기구(WADA) 총회 홍보대사이자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 선수위원인 김연경이 2일 부산 동구 경남여자중학교에서 경남여중·고 배구부 선수들을 대상으로 도핑방지 교육을 하기에 앞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5.12.02. yulnet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진엽 기자 = 체육기자들이 뽑은 2025년 올해의 선수상을 받은 여자 배구 '전설' 김연경(37·은퇴)이 여자 프로배구 정관장으로 향한 '제자' 아웃사이드 히터 인쿠시(20·몽골)에게 응원 메시지를 전했다.

한국체육기자연맹은 8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개최되는 체육기자의 날 행사를 진행, 김연경은 이 자리에서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했다.

수상 후 취재진을 만난 김연경은 "선수로서 마지막인 올해 선수상을 수상하게 돼 영광스럽다"며 "선수로는 이제 마무리하겠지만, 앞으로 후배 선수들, 또 배구와 스포츠 발전을 위해 의미 있는 일들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연경은 2024~2025시즌 6개 구단이 준비한 은퇴 투어 행사와 지난 5월18일 자신이 만든 초청 이벤트 경기인 KYK인비테이셔널을 통해 약식 은퇴를 치렀다. 그리고 10월18일 친정팀 흥국생명이 마련해 준 공식 은퇴식에 참석해 정든 코트를 떠났다.

김연경은 "은퇴는 4월 이후였기에 많은 분들이 보셨다시피 배구 관련해서 방송했고 재단도 운영하고 있으며, 스포츠 관련된 일도 하고 있어 여러 가지로 바쁘게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인쿠시(사진=정관장 배구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김연경은 최근 '신인감독 김연경'이라는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엄청난 사랑을 받았다.

연예대상을 노리냐는 물음에 그는 "전혀 기대도 안 하고 있다. 내가 기대하고 있는 건 인쿠시나 표승주가 커플상을 받는 그런 건 좀 기대하고 있다"며 "우리 프로그램이 이제 많은 분한테 사랑받았기에 프로그램상은 받았으면 좋겠다. 이건 내 개인적인 생각"이라고 답했다.

마침 이 프로그램에서 사제의 연을 맺은 '제자' 인쿠시가 이날 정관장의 2025~2026시즌 아시아쿼터 선수로 발탁됐다.

정관장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지난 4월 아시아쿼터 선수로 태국 출신의 위파위를 지명했지만, 현재까지 회복이 지연되며 코트 복귀 시점이 불투명한 가운데 팀 분위기의 반전을 위해 인쿠시를 영입하기로 결정했다.

김연경은 "(미리) 이야기를 나눠서 대충 짐작은 하고 있었는데 결과적으로 너무 잘 됐다. 이제 본인들이 꿈을 펼칠 수 있는 그런 무대로 간다는 건 너무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며 "지금에 그치지 않고 (프로에) 가서도 좀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고, 그걸로 인해 또 많은 분이 응원해 주실 거라고 생각한다. 힘을 받아서 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아무래도 아시아쿼터 선수기에 경쟁이 심했던 거로 알고 있다. 초반 첫 번째 지명이 되지 못했지만, 두 번째로 시즌 중에 영입됐기에 가서 최선을 다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지금부터가 시작이다. 경쟁에서 살아남아서 계속 열심히 해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안산=뉴시스]MBC '신인감독 김연경' 디지털 홍보자료.(사진=안산시 제공)2025.11.20.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신인감독 김연경' 프로그램의 높은 시청률 덕에 V-리그 시청률도 많이 올랐다고 한다.

김연경은 "안 그래도 내가 은퇴한 이후 배구 걱정을 좀 하기는 했는데, 걱정을 안 해도 될 만큼 좋은 시청률을 유지하고 있는 것 같다"며 "더욱더 많은 팬이 우리 배구에 관심을 많이 가져줄 거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예능 프로그램 속 배구 감독이 아닌 '프로팀' 감독 김연경을 보고 싶다는 목소리도 커졌다.

이에 김연경은 "방송이기는 했지만 감독 역할을 하면서 정말 쉽지 않은 자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 내가 은퇴하고 몇 개월 안 됐기에 아직은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어떤 길로 가고 싶은지에 대해선 확실하게 정해지지 않았다. 뭔가 기회가 여러 가지로 있다고 하면, 모든 걸 다 시도해 보고 경험해 보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 '리틀 김연경', '제2 김연경' 수식어가 붙는 후배들에 대해선 "그런 수식어가 붙는 선수가 나온다는 것 자체가 좋은 것 같다"며 "계속해서 유소년 지원 사업에 관심이 있었기에 그런 걸 지원해주고 있다. 계속 기회를 주고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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