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삼부토건 키맨 도피 조력' 코스닥 상장사 회장 구속영장

기사등록 2025/12/08 15:08:21 최종수정 2025/12/08 15:40:24

"오늘 구속 전 피의자 심문 중…최근 3차 밀항 준비"

김건희와 과거 밀접 '도이치 제3의 주포' 기소 예정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지난달 6일 서울 종로구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 사무실 현판. 2025.12.08.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김정현 오정우 기자 =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 사건을 수사하는 특별검사팀이 '키맨'인 전 부회장 이기훈씨의 도주를 도운 혐의를 받는 코스닥 상장사 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구속 여부는 이르면 8일 밤 늦게, 늦어도 오는 9일 새벽까지 판가름 날 전망이다.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의 오정희 특별검사보(특검보)는 8일 오후 정례 브리핑을 통해 범인도피 혐의를 받는 코스닥 상장사 회장 이모씨에 대해 범인도피 혐의로 최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특검은 이씨가 삼부토건 전 부회장 이기훈씨에게 은신처로 이동하는 차량편 및 통신수당을 제공했다고 의심한다.

특검은 지난 4일 법원에 이씨를 상대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오 특검보는 "오늘(8일) 오전부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특검은 이씨가 과거 밀항하려던 이력이 있는데다 최근 3차 밀항을 준비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지며 도주 우려가 높다고 보고 있다. 이런 이유로 심문 일정이 잡히기 전 언론에 구속영장 청구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삼부토건 부회장 겸 웰바이오텍 회장 등의 직함을 달고 활동한 이기훈씨는 두 회사의 주가조작 행위를 주도한 것으로 조사된 인물이다. 삼부토건 전현직 경영진들이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을 맡을 의사나 역량이 없는 상태에서 과장된 보도자료를 배포하는 등 주가를 부양하는 데 이기훈씨가 주도적으로 관여했다는 게 특검의 시각이다.

이기훈씨는 앞서 지난 7월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 사건과 관련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이 예정된 당일 법원에 나타나지 않고 도주했다. 특검은 경찰과 공조해 55일 만인 지난 9월 10일 전남 목포시 옥암동에서 그를 체포했다. 이후 같은 달 26일 특검은 이기훈씨를 재판에 넘겼다.

특검은 지난달 20일 이기훈씨의 도피를 도운 이씨와 대부업체 대표 등 3명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인 바 있다.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압수수색을 받던 중 도주했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해 제3의 주포로 지목된 이 모씨가 지난달 20일 서울 종로구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사무실로 압송되고 있다. 특검은 그간 도주 중이었던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관계인인 이씨를 추적하다 이날 체포했다. 2025.12.08. myjs@newsis.com
앞서 이기훈씨의 도주 과정을 도왔다는 혐의를 받은 구세현 전 웰바이오텍 대표이사 또한 자본시장법 위반과 증거은닉 및 범인도피 등 혐의로 구속 기소한 바 있다.

오 특검보는 "삼부토건 부회장 이기훈씨의 도주 사건과 관해 철저한 수사를 통해 도피를 도운 사람들의 죄상을 밝혀 엄중히 처벌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고 말했다.

한편 특검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제3의 주포'로 지목돼 조사를 벌여 온 이모씨를 이날 구속 기소할 예정이다. 죄명은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적용할 계획이다.

이씨는 지난 2009년 12월~2010년 7월 진행됐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1단계 작전 당시 또 다른 주포로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에 진행된 2단계 작전에도 연관된 것으로 특검은 의심하고 있다.

그는 김 여사에게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처음 소개해 준 지인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특검은 지난 10월 17일 압수수색 현장에서 도망친 이씨를 34일 만인 지난달 20일 체포한 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법원은 지난 22일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고,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이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dobagi@newsis.com, friend@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