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일구상 시상식에서 의지노력상 수상
[서울=뉴시스]문채현 기자 = 힘든 시간을 딛고 꿈꾸던 프로 입성에 성공한 박찬형(롯데 자이언츠)이 노력을 인정받았다.
박찬형은 8일 서울 강남구 청담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25 뉴트리디데이 일구상 시상식에서 의지노력상을 손에 넣었다.
올 시즌 육성선수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박찬형은 48경기에 나서 타율 0.341 19타점 21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923으로 활약했다.
박찬형은 고등학교 졸업 후 야구를 떠났다가, 프로 응원단 북 연주자, 독립야구단 '불꽃야구단' 배팅볼 투수 등을 거쳤다.
열악한 조건에서도 꾸준한 자세와 불굴의 의지로 훈련을 이어온 그는 마침내 올 시즌 롯데에 정식 입단하는 데 성공, 꿈꾸던 무대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이날 트로피를 받은 박찬형은 "5월에 롯데에 입단해 감독님께서 빨리 기회를 주셔서 이 상을 받을 수 있었다. 코치님, 선후배 모두 적응을 잘할 수 있게 도와주셨다"며 "내년에 더 잘하라는 의미라고 생각하며 잘 준비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시상식 직후 취재진을 만난 박찬형은 "야구하는 것보다 시상식에 오는 게 더 떨리는 것 같다"고 수줍게 웃으며 "어떻게 하는지도 모르게 시간이 지나간 것 같다"고 말했다.
박찬형은 올해 꿈같은 프로 데뷔를 이뤘음에도 "솔직히 만족스럽지는 않은 것 같다"고 돌아봤다.
"수비적인 부분에서 실수가 많아 그런 부분에서 좀 많이 아쉽다"는 그는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도 지난 9월3일 KT 위즈전 끝내기 실책을 꼽으며 "절대 잊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당시 박찬형은 KT의 9회말 1사 만루 위기에 장진혁의 3루수 앞 땅볼을 홈으로 제대로 송구하지 못해 팀에 끝내기 역전패를 안겼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박찬형은 "이번 마무리캠프에서도 거의 80~90% 수비 위주로 훈련한 것 같다. 기본기를 더 다졌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KT(8월28일)와의 경기 10회 동점 솔로포를 친 것은 잘했던 순간으로 기억에 남는 것 같다"고 밝게 웃어 보이기도 했다.
짧은 시간 동안 큰 변화를 만든 그는 "1년 전 오늘 이 시간엔 아르바이트에 갈 준비를 하고 있었을 것"이라며 "당시 아침엔 운동을 하고 3~4시쯤엔 고깃집 알바를 했다"고 전했다.
이에 "알바를 할 필요가 없어서 이번 비시즌은 많이 다른 것 같다. 다른 체력 소모가 없다 보니 운동에만 온전히 집중할 수 있다. 또 조금은 금전적인 여유가 있다 보니까 내년을 더 잘 준비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내년이 좀 더 기대가 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1년 전 자신에게 "고생했다고 말해주고 싶다"는 박찬형은 "이 상은 저한테 주는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지금 저보다 더 힘들게 야구하는 선수들이 많을 것이다. 그 선수들을 대신해서 저한테 주는 거라고 생각한다"고 담담히 말했다.
"올해는 시즌 중반에 팀에 합류해서 풀시즌을 치르지 못했다"며 "내년에는 일단 풀시즌 1군에서 버티는 것이 첫 번째 목표"라는 그는 "웨이트나 체력적인 부분은 더 키워야 될 것 같고, 유연성이랑 가동성 부분을 좀 중점적으로 키우려고 한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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