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대두가격 최고점서 매각" 지적도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직무상 이해충돌 가능성이 있는 대두 재배 농지를 매각했다고 밝혔다. 취임 10개월여 만이다.
베선트 장관은 7일(현지 시간) CBS 인터뷰에서 "이번 주에 윤리 협약 (준수)의 일환으로 그 사업(대두 농장)을 매각하고 손을 뗐다"고 말했다.
베선트 장관은 노스다코타주에 최대 2500만 달러(약 367억원) 상당의 대두·옥수수 농지를 소유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연간 임대 수익은 최대 100만 달러(약 14억7000만원)였다고 한다.
베선트 장관은 지난 1월 취임 당시 이해충돌 여지가 있는 자산을 4월까지 매각하겠다고 약속했으나, 미국 정부윤리국(OGE)은 지난 8월 농지 매각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에 베선트 장관은 대규모 토지 거래가 쉽지 않다고 소명하며 12월15일까지 처분을 끝내겠다고 다시 밝혔고, 시한을 며칠 앞둔 이날 매각 사실을 발표했다.
액시오스는 이에 대해 "베선트가 취임 직후 윤리 협약에 따라 마무리해야 했던 매각은 대두 선물 가격이 올해 최고 수준에 근접한 시점에 이뤄졌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베선트 장관은 이날 "중국과의 무역 합의 후 대두 가격이 12~15% 상승했고, 중국은 (올해) 1250만t을 구매할 예정"이라며 "저는 1800년 이후 그 어떤 재무장관보다 농업을 잘 안다. 농부들에게 필요한 것은 확실성이며, 우리는 (미중) 무역 협정을 통해 확실성을 확립했다"고 자평했다.
그는 다만 "중국은 실제로 우리 대두 농가를 무역 협상의 도구로 이용했다. 농가 피해는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다"며 대두 가격 회복과 무관하게 농가 대상 '브리지 페이먼트(임시 지원금)'는 지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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