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시민단체 "이원수 '고향의 봄' 100주년 사업 안돼"

기사등록 2025/12/08 11:43:38

"창원시, 친일 작가 동요 기념사업에 9억 예산 신청"

[창원=뉴시스] 강경국 기자 = 열린사회희망연대 등 31개 경남 시민사회·진보단체들이 8일 창원시의회 앞에서 '고향의 봄' 창작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 반대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2025.12.08. kgkang@newsis.com
[창원=뉴시스]강경국 기자 = 경남 시민사회·진보단체들이 친일 작가 행적이 있는 이원수의 동요 '고향의 봄' 창작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과 관련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열린사회희망연대 등 31개 단체는 8일 창원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창원시가 친일 작가 이원수의 '고향의 봄' 창작 100주년 기념사업을 하겠다고 9억여 원의 예산을 시의회에 신청했다"며 "시민의 혈세를 반민족 친일 작가 작품을 기념하는데 쓰겠다는 발상 자체가 얼빠진 짓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또한 "2021년에도 이와 같은 일을 자행했는데 이원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창원시가 기념사업회에 2억원을 지원했다"며 "그러나 당시 시민들의 강력한 반대로 기념사업 추진이 중단돼 지원비 일부(7000만원)를 반납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5만원권 지폐를 앞뒷면 두 장으로 나눠 쓸 수 없듯이 작품가 작가는 뗄 수 없다"며 "유명한 작품을 남긴 작가의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은 더러 있는 일이지만 작품에 창작 100주년을 기념하는 사례는 찾아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창원=뉴시스] 강경국 기자 = 열린사회희망연대 등 31개 경남 시민사회·진보단체들이 8일 창원시의회 앞에서 '고향의 봄' 창작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 반대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2025.12.08. kgkang@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이어 "도대체 '고향의 봄'이 대한민국 역사에 우리 민족에게 얼마나 위대한 기여를 했기에 이런 거창한 사업을 한단 말이냐"라며 "'고향의 봄'이라는 동요가 현재와 같은 창원시의 발전에 큰 기여라도 했다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이들은 "창원시는 친일 작가 이원수의 '고향의 봄' 창작 100주년 기념사업을 즉각 취소하라"며 "창원시회는 기념사업 예산을 전면 삭감하고. 기념사업 추진위원회는 시민들에게 사죄하고 기념사업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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