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화·이민2세' 271만명 첫 집계…10명 중 8명 생산인구 집중

기사등록 2025/12/08 12:00:00

국가데이터처, '2024년 이주배경인구 통계'

귀화자·이민자 2세·북한이탈주민까지 집계

생산연령인구 비중 81.9%…수도권 56.8%

[서울=뉴시스]외국인 노동자 여권에 표시된 H-1B 비자 등급.

[세종=뉴시스]임소현 기자 = 국내 이주배경인구가 처음으로 27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외국인 노동자·유학생·결혼이민자 유입이 늘고, 이들이 국내에 정착해 가족을 형성하면서 인구 구조를 바꾸고 있다는 분석이다.

우리나라 전체 인구 100명 당 5명이 넘는 수치로, 기존 외국인 주민 통계에서 빠져 있던 이민자 2세와 북한이탈주민까지 포함됐다.

국가데이터처가 8일 발표한 '2024년 이주배경인구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일 기준 이주배경인구는 271만5000명으로, 전체 인구(5180만6000명)의 5.2%에 달했다. 전년보다 13만4000명(5.2%) 늘어난 수치다.

데이터처가 올해 처음 공개한 등록센서스 기반 이주배경인구 통계는 외국인뿐 아니라 귀화자, 이민자 2세, 북한이탈주민, 판정인까지 포함한 전 연령·전 유형의 이주배경을 포괄한 첫 공식 통계다.

그동안 일부 통계에서 연령 제한 또는 유형 제한으로 인해 파악되지 않던 계층까지 모두 포함되면서 정부의 사회통합·교육·노동 정책에서 누락된 정책대상을 정밀하게 확인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김서영 데이터처 인구총조사과장은 "총인구가 전년대비 3만1000명, 0.1% 증가한 것에 비해 이주배경인구의 증가 폭과 증가율이 모두 크다"며 "이주배경인구의 증가는 주로 외국인 노동자, 유학생, 결혼이민자 등 국내 거주 외국인이 증가하고 이들이 귀화하거나 결혼을 해 자녀를 낳는 등 가족을 형성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주배경 인구통계의 가장 큰 의의는 국내에 거주하는 이주배경인구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최초 통계라는 점'이라며 "이주배경인구의 규모와 현황 파악을 통해 사각지대에 놓인 정책 대상을 발굴하고 사회통합 정책 수립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전체 이주배경인구 가운데 외국인은 204만3000명(75.2%), 내국인은 67만2000명(24.8%)으로 집계됐다.

내국인 중에서는 이민자 2세가 38만1000명(14.0%)으로 가장 많고, 귀화·인지 취득자는 24만5000명(9.0%), 기타(북한이탈주민·판정인 등)는 4만6000명(1.7%)이었다.

특히 외국인 취업자와 유학생 유입 증가 결혼이민자 유입과 출산 등으로 20~30대 중심의 젊은 연령층이 크게 확대됐다.

연령 구조를 살펴보면 15~64세 생산연령층 비중이 81.9%(222만3000명)로 전체 인구 평균보다 훨씬 높았다.

반면 고령 비중은 5.5%(14만8000명) 수준에 머물러 한국 전체 인구 구조와는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김서영 과장은 "이주배경인구 중 30대가 24.3%로 가장 많고 20대 21.0%, 40대 15.4% 순으로 많다"며 "우리나라 총인구 중 생산연령인구가 70.0%, 고령인구가 19.5%인 것에 비해 연령 구성이 젊다"고 설명했다.

수도권 집중 현상도 두드러져 이주배경인구의 56.8%가 경기·서울·인천에 거주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수도권(경기·서울·인천)에 154만명(56.8%)이 거주해 집중도가 높았다. 경기도가 32.7%(88만7000명)로 최다, 서울 17.5%, 인천 6.6%가 뒤를 이었다.

시군구 기준으로는 안산시 11만3000명, 화성시 8만5000명, 시흥시 8만1000명 순으로 많았다.

특히 영암군(21.1%)·음성군(19.9%)·안산시(16.1%) 등 17개 시군구는 전체 인구 중 이주배경인구 비율이 10%를 넘었다.

이주배경 아동·청소년(24세 이하)은 73만8000명(전년 대비 7.9% 증가)으로 전체 이주배경인구의 27.2%를 차지했다. 이 중 외국인이 37만2000명(50.3%), 내국인(주로 이민자 2세)이 36만7000명(49.7%)이었다.

(부모)국적 기준으로는 베트남 27.2%, 중국 16.5%, 중국(한국계) 12.0% 순으로 많았다. (부모)국적이란 이주배경 아동·청소년이 어떤 국가의 배경을 가지고 있는지 파악하기 위한 항목이다.

한국계를 포함한 중국, 베트남이 이주배경 아동·청소년의 55.7%를 차지했다. 내국인(귀화·인지)는 중국(34.5%), 내국인(이민자2세)는 베트남(33.3%)의 구성비가 가장 높았다.

김 과장은 "이번 공표는 2023년과 2024년 2개 연도에 해당하며 앞으로 매년 이주배경인구 통계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영동군 2025년 공공형 외국인 계절근로자 프로그램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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