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의회, 내년 민주화운동 기념 관련 예산 대거 삭감

기사등록 2025/12/08 10:29:08

기획행정위, 비공개 계수 조정

강경국 기자 = 경남 창원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가 내년도 예산안 예비심사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의 주도로 민주화운동 기념 관련 예산을 대거 삭감해 반발이 예상된다.

8일 창원시의회에 따르면 기획행정위는 지난 4일 제148회 제2차 정례회 제7차 회의에서 비공개 계수조정을 진행하며 과다 편성되거나 불요불급한 예산을 건전재정 운용을 위해 조정했다.

기획행정위는 이 과정에서 3·15 의거 기념사업(7497만원)은 2000만원 감액하고, 부마민주항쟁 시민강좌(765만원), 민주주의 현장 탐방(850만원), 영·호남 하나되는 김주열 역사 탐방(1071만원)은 전액 삭감했다.

예산 삭감은 국민의힘 남재욱 시의원이 주도하고 국민의힘 의원들이 만장일치로 의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의원들은 항의 표시로 퇴장했으며 국민의힘 의원들은 수정안을 의결해 예산결산특별위원회로 넘겼다.

민주당 문순규·김상현·김묘정·진형익 시의원은 지난 5일 입장문을 내고 "민주주의를 기념하고 계승하기 위한 핵심 사업들이 어떠한 공론화나 충분한 논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삭감되는 사태가 벌어졌다"며 "반민주적이고 일방적인 예산 삭감 처리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비판했다.

한편 남재욱 의원은 지난 6월 경남지역 민주화운동단체들을 '기생충 집단'이라고 비하하고 '지방보조금을 과도하게 요구하며 예산을 부당하게 사용한다'고 발언했다가 고소당해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남 의원이 문제를 제기한 단체의 사업 보조비도 삭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gkang@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