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하 포럼서 젤렌스키·EU 강한 어조로 비판
미 정치전문지 폴리티코,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도하 포럼에 참석한 트럼프 주니어는 우크라이나가 오랫동안 관료 부패에 발목이 잡혀 왔다며, 이런 구조적인 문제가 전쟁을 악화하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주니어는 "우크라이나의 부패한 부유층은 자국을 떠났다"며 "그들이 농민 계급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만 전쟁을 치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주니어는 2기 행정부에서 공식 직책은 없지만, 트럼프 대통령 지지 기반인 마가(MAGA) 운동의 핵심 인물이다. 그의 발언은 트럼프 진영 내 우크라이나 정부에 대한 반감을 반영하며, 미국 협상팀이 우크라이나에 일부 영토를 포기하라고 압박하는 시점에 나왔다.
이번 포럼에서 트럼프 주니어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쟁이 끝나면 선거에서 절대 승리할 수 없다는 점을 알고 전쟁을 끌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좌파 진영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을 신격화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보다 훨씬 더 부패했다"고 반박했다.
트럼프 주니어는 특히 유럽의 대러시아 제재는 유가 상승으로 이어졌을 뿐 효과는 없었다며 카야 칼라스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를 공격했다.
그러면서 유럽의 계획은 "러시아가 파산하기를 기다리겠다는 것인데, 그건 계획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주니어는 베네수엘라 마약 밀수선들이 미국으로 마약을 반입하고 있다며 "이는 우크라이나 또는 러시아에서 벌어지고 있는 어떤 일보다 더 명백한 위협"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버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정치권에서 예측 불가능한 인물 중 한 명"이라며 "미국은 더 이상 수표책을 들고 다니는 바보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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