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한민아 인턴 기자 = 중국의 대표적 육아 플랫폼이 임신부의 신체 변화와 성관계를 언급한 알림 메시지를 예비 아버지들에게 보내 논란이 일고 있다.
5일(현지 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22주차 임신 중인 아내와 함께 해당 앱을 이용 중인 한 남성은 최근 받은 알림 메시지 내용이 불편했다고 밝혔다.
그는 메시지에서 '가슴이 더 커질 수 있다', '몸이 S자 형태로 변하며 강한 여성성을 드러낸다' 등의 문구가 도착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에도 '태아 발달이 안정적이니 성관계를 가져도 된다', '부부의 유대감을 강화할 수 있다' '그녀가 이전에는 성관계에 관심이 없었을 수 있지만 태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메시지가 이어졌다.
남성은 "아내는 여러 부위에 통증을 느끼고 있는 시기에 성관계를 권하는 내용은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그러면서 플랫폼이 임신부의 감정적·심리적 필요를 다루는 정보가 더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논란이 커지자 베이비트리 측은 해당 알림이 인공지능(AI) 도구로 자동 생성한 일반적인 메시지라고 해명했다.
고객센터 직원은 "원치 않으면 알림을 끌 수 있다"며 "일반적 조언일 뿐 특정인을 겨냥한 권유나 악의적인 내용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또한 다른 직원도 "임신 주차별로 등록된 모든 사용자에게 제공되는 전반적인 신체 변화 정보이며 성관계만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 사연은 중국 소셜미디어에서 확산하며 찬반 논란으로 이어졌다.
일부 여성 이용자들은 "역겹다. 남편이 이런 메시지를 받도록 두지 않을 것"이라고 반발한 반면, 다른 누리꾼은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일 뿐 문제될 내용이 아니다"라고 옹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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