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입수 위성사진 비교하며 규슈 남쪽 무인도 군사시설 주장
“2개의 활주로 등 건설 자위대 훈련용 및 주변국 군사력 견제 목적”
“동중국해 中 함선·中 동부 해안 목표물 타격 가능 항공기의 도약대 될 수도”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중국 관영 글로벌 타임스(GT)는 7일 일본 규슈 남쪽 마게시마(馬毛島)에 군사시설 건설이 가속화해 군사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단독 입수한 위성사진을 제시하며 남서부 지역 핵심 전략 요충지 마게시마섬에 군사 화를 가속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무인도인 이 섬에는 불과 1년 만에 여러 군사 시설이 건설되었고 본격적인 기지의 윤곽이 이미 드러나고 있다는 것이다.
신문은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7일 대만 문제와 관련해 잘못된 발언을 해 국제사회의비판을 받았다”며 “도발적인 발언의 이면에는 남서부 섬 군사력 확장 가속화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자위대는 일찍이 2023년 남서부 이시가키섬에 주둔지를 설치하고 12형 지상 발사 대함 미사일과 03형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을 배치했다.
다카이치 총리 취임 후 고이즈미 신지로 방위상은 대만과 인접한 일본 최서단 요나구니섬을 방문해 03형 중거리 방공 미사일 배치를 계획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글로벌타임스는 “면적 약 8.2㎢인 마게시마섬은 전략적으로 중요한 오스미 해협 하구에 위치한다”며 “2019년 일본 정부는 ‘불침 항공모함’으로 개발한다는 주요 목표로 160억 엔에 이 섬을 매입해 2023년 1월 공식 개발이 시작됐다”고 전했다.
GT는 중국 상업 위성으로 촬영한 두 장의 고해상도 위성 사진을 분석한 결과 일본에서 두 번째로 큰 무인도인 마게시마섬은 사실상 대규모 건설 현장으로 변모했다고 보도했다.
두 사진은 2024년 5월과 2025년 9월에 촬영됐다.
2024년 5월 사진에서는 큰 주요 구조물이 거의 보이지 않았지만 2025년 9월에는 건설 중인 비행장의 윤곽이 선명하게 보였으며 섬 주변에 배치된 지원 선박의 수도 크게 증가했다는 것이다.
GT는 위성 사진을 공개 소스 정보와 비교 분석한 결과 마게시마 군사 기지 건설이 눈에 띄게 가속화되고 있음을 분명히 알 수 있다고 분석가들의 말을 인용했다.
현재 2000m 길이의 활주로, 탄약고, 저장 탱크와 같은 연료 인프라, 그리고 대형 군함을 수용할 수 있는 임시 부두 등 주요 군사 시설이 이미 구체화되었다는 것이다.
일본 방위성이 최근 발표한 마게시마섬 시설 건설 보고서에서는 섬을 군사 기지로 개발하는 것은 중국을 포함한 주변국의 선진적이고 강력한 군사력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주장하고 있다고 GT는 설명했다.
보고서는 마게시마가 자위대의 훈련 및 작전 기지 역할을 하도록 설계되었으며 항공기 활주로 2곳과 관련 지원 군사 시설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평시에는 F-35, F-15, F-2 전투기의 정기 이착륙 훈련에 활용될 예정이며, F-35B 작전을 포함한 함재기 훈련 기지로도 활용될 예정이다.
한 학자는 “일본 방위성의 주요 전략 목표 중 하나가 남서부 섬들의 방위를 강화하고 이 지역에 적절하고 신속한 보급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라며 “마게시마섬은 이러한 역할을 수행하기에 적합하다”고 주장했다.
이 전문가는 “마게시마가 준비되면 자위대와 주일 미군은 이를 활용해 중국의 활동을 견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군사 전문가 장쥔서는 GT 인터뷰에서 “마게시마를 군사 기지로 전환하는 것은 대만 문제에 대한 일본의 군사 개입을 준비하는 것으로 볼 수 있으며 이는 매우 중요한 조치”라고 말했다.
그는 “전시 상황에서 일본은 이 기지를 활용하여 중국 해군이 오스미 해협을 통과하는 것을 막기 위해 해협을 봉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마게시마섬은 전시에는 도약대 역할을 해 F-35B가 섬에서 직접 이륙해 동중국해에서 작전 중인 중국 함선과 항공기, 심지어 중국 동부 해안선의 목표물을 위협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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