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전 1-0 승리 이어 2차전도 '55초 선제 결승골'로 2-0 이겨
제주, 김정수 대행 체제로 극적 잔류…수원은 2년째 승격 실패
제주는 7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 승강 PO 2025 2차전 홈 경기에서 퇴장으로 10명이 뛴 수원에 2-0으로 이겼다.
지난 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른 1차전에서 1-0으로 승리한 제주는 이로써 1, 2차전 합계 3-0으로 앞서며 강등 위기를 모면했다.
2020시즌 K리그2 우승으로 승격한 뒤 1부 무대에서 뛰어온 제주는 지난 9월 말 김학범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사임한 뒤 김정수 수석코치가 감독대행 체제로 잔여 시즌을 치렀다.
이후 최하위 대구FC의 맹추격에 흔들리다가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K리그1 11위를 확정해 승강 PO에 나선 제주는 수원과 두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웃으며 잔류를 확정했다.
반면 2023년 K리그1 최하위에 머물러 창단 후 처음으로 2부 강등 수모를 당한 수원은 또 승격에 실패했다.
그러나 체감 온도 영하 10도의 맹추위에 치러진 1차전 홈 경기에서 승리를 놓친 뒤 2차전 원정 경기에선 퇴장 등 악재로 자멸하면서 승격이 좌절됐다.
이날 비겨도 잔류하는 제주는 1차전 승리 주역인 유리 조나탄과 함께 남태희를 공격 선봉에 세웠다.
무조건 승리가 필요한 수원은 일류첸코, 파울리뉴, 세라핌을 선발로 내세워 골을 노렸다.
팽팽할 거란 예상을 깨고 경기 시작 55초 만에 골이 나왔다.
지난 10월 김천 상무에서 제대한 김승섭은 중요한 경기에서 득점포를 가동하며 포효했다.
수원은 전반 12분 역습 찬스에서 세라핌이 상대 페널티 지역 우측을 파고들며 오른발 슛을 때렸으나, 골대를 맞히며 땅을 쳤다.
설상가상 전반 39분에는 퇴장 악재까지 수원을 덮쳤다.
세컨볼을 따내는 과정에서 수원 측면 수비수 이기제가 오른 발바닥으로 제주 김준하의 오른 발목을 내리찍었다.
수적 우위를 점한 제주는 전반 48분 한 골을 더 달아났다.
유리 조나탄이 압박으로 수원 홍원진의 공을 빼앗았고, 이를 가로챈 이탈로가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터트렸다.
벼랑 끝에 놓인 수원은 후반 시작과 함께 김지현, 브루노 실바, 이민혁, 장석환을 동시에 투입하며 변화를 줬다.
제주도 김준하 대신 유인수를 내보내며 추가 득점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제주는 수비에 무게를 두면서 안정적으로 경기를 주도했다.
후반 18분경에는 수원 원정 응원석에서 응급 상황이 발생해 경기가 잠시 중단되기도 했으나, 응급차가 빠르게 투입되면서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다.
수원은 후반 23분 장신 스트라이커 김현까지 투입하며 추격골을 노렸다.
제주는 장민규에 이어 최병욱, 신상은을 잇달아 내보냈다. 최병욱은 두 차례 득점 기회를 잡았으나, 오른발 슛과 왼발 슛이 모두 수원 김민준 골키퍼에 막혔다.
이후 양 팀은 몇 차례 공격과 수비를 주고받았으나 더는 추가골이 나오지 않았다.
후반 추가 시간이 9분이나 주어졌지만, 제주가 리드를 지키며 잔류에 쐐기를 박았다.
한편 이날 제주월드컵경기장엔 유료 관중 집계 이후 제주 홈 경기 최다인 1만8912명이 입장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nan90@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