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디 총리와 정상회담 후 "인도에 중단없는 에너지 계속 공급 보장"
트럼프, 8월 印의 러 석유 할인 구매 이유로 印제품에 50% 관세 부과
[뉴델리(인도)=AP/뉴시스] 유세진 기자 = 러시아와 인도는 수십년 된 러시아와 인도 간 파트너십을 수정하라는 압박에도 불구, 상호 경제적 관계를 다각화하기로 합의했다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5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의 연례 정상회담 후 밝혔다.
러-인도 정상회담은 미국이 우크라이나 평화협정을 추진하면서 글로벌 협력을 모색하는 중요한 순간에 열렸으며, 미국과 러시아 사이에서 관계 균형을 맞추기 위한 인도의 노력을 시험하는 무대로 여겨졌었다.
푸틴 대통령은 4일 뉴델리 공항에서 모디 총리의 영접을 받았다. 인도 지도자는 오랜 친구의 미움을 받으며 푸틴을 곰처럼 안아주고 꽉 악수를 나눴습니다.
회담 후 두 정상은 인도와 러시아가 2030년까지 경제협력 프로그램을 마무리했으며, 이는 상호 비즈니스를 다각화해 2030년까지 연간 무역을 1000억 달러(147조3500억원)로 늘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두 정상은 또 강력한 에너지 관계도 강조했다.
3월 말로 마감된 지난 회계연도 양국 간 교역액은 687억 달러(약 101조2295억원)에 달했는데, 인도가 막대한 적자를 기록해 러시아에 크게 유리했다. 인도를 수출을 통해 이러한 적자를 메우려 하고 있다.
푸틴은 "2030년까지 러시아-인도 경제협력을 발전시키기 위한 프로그램이 합의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인도가 러시아가 주도하는 여러 옛 소련 국가들로 구성된 유라시아 경제연합과 자유무역지대 설립을 위한 협정을 추진 중이며, 이 협정이 무역 증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는 인도 에너지 부문의 발전에 필요한 모든 에너지 자원과 모든 것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국가로 우리는 빠르게 성장하는 인도 경제를 위해 연료 공급을 중단 없이 계속 보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푸틴은 정상회담 전에도 "러시아와 인도는 군사-기술 협력에 있어서 매우 신뢰할 수 있는 관계를 맺고 있다"고 말했었다.
모디 총리는 회담 후 유라시아 경제연합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조기 타결을 위해 양국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인도가 곧 러시아 관광객과 단체를 위한 무료 전자 비자 발급을 시작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는 또 에너지 안보가 수십 년에 걸친 민간 핵 협력을 통해 인도-러시아 관계를 오랫동안 유지해 왔다며, 청정에너지, 조선, 비료 및 노동 이동성 분야의 협력과 함께 이러한 협력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는 역사적으로 러시아와 깊은 관계를 유지해 왔지만, 푸틴 대통령의 방문은 유럽연합(EU) 및 미국과의 관계를 경색시키고, 인도 수출에 중요한 것으로 여겨지는 주요 무역협정 협상을 위태롭게 할 수 있다는 비난도 제기돼 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인도의 러시아산 석유 할인 구매를 이유로 8월 인도 제품에 대한 관세를 50%로 인상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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