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장옌서 부부 동반…지역 재회담 ‘이례적 행보’
우크라이나·팔레스타인 문제 해결 촉구 등 여러 공동성명 채택
양 정상은 또 이날 우크라이나와 팔레스타인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공동성명 등도 채택했다.
5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청두 외곽 두장옌에서 마크롱 대통령과 만남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시 주석의 부인 펑리위안 여사와 마크롱 대통령의 부인 브리지트 여사도 함께했다.
두장옌은 기원전 3세기부터 청두 일대 가뭄과 홍수를 효과적으로 막기 위해 세워진 고대 수리시설(댐)로, 2000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청두는 ‘판다의 고향’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번 회동은 공식 일정 외의 비공식 성격으로 진행됐으며, 중국 지도자가 외국 정상과 지방에서 별도로 만남을 갖는 것은 매우 드문 사례다. 이에 대해 현지 언론은 중국 측의 우호적인 외교 제스처로 해석하고 있다.
시 주석은 "중국과 프랑스는 각각 동서양 문명의 걸출한 대표자"라며 변화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양국이 대화와 협력을 통해 세계 평화와 안정에 기여할 것을 당부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현재 국제 정세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고 불확실성이 가득하다"면서 "프랑스는 중국과 소통과 조정을 강화하고 대화와 협상을 통해 갈등을 해결하며 세계 평화와 안정을 함께 수호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특히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서는 양국이 국제법과 유엔 헌장의 목적과 원칙을 바탕으로 한 휴전과 평화 회복을 위한 모든 노력을 지지한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또 팔레스타인 문제에 대해서는 '두 국가 해법'이 공정하고 지속 가능한 평화와 안전에 대한 이스라엘인과 팔레스타인인의 정당한 기대를 충족시키는 유일한 신뢰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강조하면서 두 국가 해법의 효과적인 이행을 위한 조건을 조성할 것을 촉구했다. 중국은 지난 9월 프랑스가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한 데 대해서도 환영의 뜻을 표했다.
한편 이날 중국야생동물보호협회는 "프랑스 보발동물원과의 판다 협력을 연장하는 협약을 체결했다"며 "2027년께 새로운 판다 한쌍을 보발동물원에 보낼 계획"이라고 전했다. 협력 기간은 10년으로 설정됐다.
이번 발표는 마크롱 대통령이 국빈방문 일정을 소화하는 과정에서 이뤄진 것으로, 양국 간 외교적 상징으로 여겨지는 '판다 외교' 연속의 의미로 주목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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