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환표준점수, 선택 과목에 따른 유불리 보정해
연세대·고려대·서강대·경희대 등 주요 대학 활용
지원자 풀 좌우…불수능·사탐런 속 핵심 변수로
[서울=뉴시스]정예빈 기자 =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성적표가 배부된 가운데, 수험생에게 남은 마지막 변수는 대학별 변환표준점수다. 올해는 불수능에 사탐런(이과생이 과학탐구가 아닌 사회탐구를 응시하는 현상)이 맞물려 입시 전략 수립이 한층 복잡해진 만큼, 각 대학이 탐구 변환표준점수를 조속히 공개해 혼란을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7일 교육계에 따르면 변환표준점수는 탐구 과목별 표준점수와 백분위 차이를 보정하기 위해 각 대학이 자체 공식으로 산출하는 점수다. 수험표에 표기된 표준점수와는 별개로 대학마다 독자적인 계산 방식을 적용한다.
수험생들은 총 17개(사탐 9개·과탐 8개)의 탐구 과목 중 2개 과목을 선택해 응시하는데, 각 선택 과목의 난이도에 따라 표준점수와 백분위가 달라져 유불리가 발생한다.
올해 수능에서도 사회·과학탐구 영역 내 표준점수 최고점 차이가 최대 6점 벌어졌다. 사탐 과목 중 세계지리 만점자의 표준점수는 73점, 정치와법 만점자는 67점이었다. 과탐 과목 중 생명과학 만점자의 표준점수는 74점인 반면, 지구과학Ⅰ과 물리학Ⅱ 만점자는 각각 68점이었다.
대학들은 이러한 선택과목 간 유불리를 최소화하기 위해 백분위나 표준점수 차이를 보정하는 변환표준점수를 활용한다. 서울대·홍익대·국민대·성균관대(나군) 등 일부 대학을 제외하고 연세대·고려대·서강대·경희대·이화여대·한국외대 등 주요 대학 대부분은 변환표준점수를 반영한다.
이번 수능은 사회·과학탐구 과목 응시자의 77.14%가 사탐 과목을 1개 이상 선택할 정도로 사탐런 현상이 두드러진 만큼 변환표준점수 반영 비율과 적용 방식이 올해 입시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대학에서 변환표준점수를 어떻게 적용하느냐에 따라서 대학별 환산 점수가 달라진다"며 "지원자 풀이 달라지기도 해 굉장히 중요하다"고 했다.
변환표준점수가 공개돼야 최종적으로 대학 지원 여부를 결정할 수 있지만, 발표 시점과 적용 방식이 대학별로 제각각이라 학생과 학부모들의 불편이 크다는 비판도 나왔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수험생들이 일일이 학교 입학처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확인해야 한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같은 곳에서 일괄적으로 취합해 발표하지 않는다"며 "부모 입장에서는 여러 대학이 발표한 변환표준점수를 복수로 펼쳐놓고 판단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매우 혼란해진 상황에서 각 대학은 탐구 과목에 대한 변환표준점수 적용 방식을 조속히 발표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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