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0선 안착한 코스피, FOMC·빅테크 실적 주목[주간증시전망]

기사등록 2025/12/07 12:00:00

코스피, 외인·기관 순매수에 4100선 회복

FOMC 금리인하 기대 확산…AI 실적이 관건

증권가 "조정시 기회, 저가 매수 유효"

[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 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코스피는 전 거래일(4028.51)보다 포인트(1.78%) 오른 4100.05에 장을 마쳤다. 2025.12.05. park7691@newsis.com
[서울=뉴시스] 배요한 기자 = 코스피가 3주 만에 4100선을 회복하며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증권가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는 가운데, 인공지능(AI) 투자 흐름을 가늠할 미국 빅테크(오라클·브로드컴) 기업들의 실적 발표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12월 1~5일) 코스피는 전주 대비 173.46포인트(4.42%) 오른 4100.05에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조9493억원, 2조1908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개인은 3조9458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는 1.32% 상승한 924.74로 거래를 마쳤다.

시장 참가자들의 시선은 오는 11일(한국시간)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 쏠리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최근 연설에서 블랙아웃 기간을 이유로 통화정책 관련 언급을 자제했지만, 시장에서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5일 기준 연준의 12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84.8%에 달한다.

이번 FOMC에서 주목할 부분은 점도표와 파월 의장의 발언을 통해 제시될 2026년과 2027년의 통화정책 경로다. 지난 10월 회의에서도 연준 위원들 간 정책 전망에 대한 의견 차이가 확인된 만큼, 이번에도 유사한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대해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12월 인하 여부와는 별개로, 점도표상 장기 정책금리는 3% 안팎 수준까지 접근하고 있다"며 "향후 금리 인하 속도 조절에 대한 논의가 나오더라도, 이는 중장기적인 통화정책 경로 자체를 훼손하는 신호로 보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이어 "점도표에 제시될 장기 기준금리 경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FOMC와 함께 미국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도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오라클과 어도비(10일), 브로드컴(11일)이 실적을 앞두고 있으며, AI 인프라 투자 흐름이 지속될지에  대해시장의 관심이 모아진다.

이 연구원은 "이들 기업은 최근 AI 산업 전반의 과잉 투자 우려와 함께 텐서처리장치(TPU) 중심으로의 패러다임 전환 논의의 핵심에 있었던 만큼 실적 뿐 아니라 향후 사업 전망, 가이던스, 관련 이슈에 대한 경영진의 코멘트도 함께 주목해야 한다"고 전했다.

증권가는 내년 코스피 실적 전망을 상향 조정하며 낙관론에 힘을 싣고 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당기순이익 전망치는 전분기 대비 5% 증가한 129조6000억원, 두 종목을 제외한 코스피 전체 순이익 전망도 4.8% 오른 174조1000억원으로 상향됐다"며 "전반적인 이익 모멘텀이 강화되는 흐름"이라고 평가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다음주 코스피는 4000선을 중심으로 등락을 거듭하다 주요 이벤트를 확인한 뒤 다시 상승 흐름을 탈 가능성이 크다"며 "FOMC 전후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저가 매수의 기회로 활용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달 조정 과정에서 코스피의 선행 주당순이익(EPS)은 400포인트까지 늘었고,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0배 수준으로 낮아져 밸류에이션 부담이 크지 않은 구간"이라며 "중장기적으로는 내년 금리 인하 기조, 경제 회복, AI 산업 성장, 반도체 중심의 실적 개선 기대에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11월 조정으로 가격 매력이 높아진 반도체, 지주사, 조선, 방산, 증권, 화장품 등 주도주는 변동성을 활용해 비중 확대가 가능하다"며 "자동차, 바이오 등 저평가 업종 역시 여전히 투자 매력이 있다"고 조언했다.

◇주요 경제지표 발표 및 이벤트 일정

▲8일 = 중국 11월 무역수지 / 일본 3분기 GDP

▲9일 = 미국 11월 NFIB 소기업지수

▲10일 = 한국 11월 실업률 / 미국 10월 JOLTS 구인공고건수 / 중국 11월 소비자물가지수

▲11일 = 한국 12월 1~10일 수출 / 미국 12월 FOMC 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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