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 17만2599명, 서산 17만2564명
당진시, 기업 투자 유치에 행정력 집중
서산시 '원인 분석해 기본계획 수립' 예정
5일 당진시와 서산시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당진 인구는 17만2599명으로 서산(17만2564명)보다 35명 많아졌다.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서산이 145명 앞섰지만 상황이 뒤집힌 것이다.
서산시는 이런 상황을 한 가지 요인으로는 설명하기 어렵다고 봤다.
정주 여건, 기업 유치, 아파트 건설 등 복합적 요인이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서산시는 내년 처음으로 인구 정책 기본계획을 수립해 감소 원인을 분석하고 대응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반면 당진시는 기업 투자 유치와 정주 환경 개선을 꾸준히 추진해 온 결과라고 자평했다.
교육·의료·환경 등 생활 인프라를 강화하고, 저출산·고령화 대응 정책을 병행하면서 기업 유치를 통한 일자리 창출이 인구 유입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서산과 당진은 충남 서북부 대표 도시로 석유화학·자동차부품·제철 등 산업 기반을 공유하며 경쟁과 협력을 동시에 이어왔다.
이번 인구 역전은 단순한 수치 변화가 아니라 두 도시의 행정력과 정책 성과를 가늠하는 지표로 해석된다.
특히 당진은 현대제철을 중심으로 한 산업단지와 항만 물류 기반을 활용해 지리적으로 수도권과 가까운 입지로 기업 유치에 강점을 보여 왔다.
서산은 대산석유화학단지와 자동차 산업을 기반으로 성장해 왔지만, 대내외적인 석유화학 경기 불황 등으로 최근 정주 여건과 인구 유입에서 상대적으로 밀리고 있다는 평가다.
인구는 도시 경쟁력의 핵심 지표다.
당진의 역전은 일시적 현상이라기보단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서산으로서는 더 뼈아픈 상황이다.
서산이 내년부터 본격적인 인구 정책을 계획한다고 밝힌 만큼, 두 도시 간 인구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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