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전력망 인재 양성·창업 생태계 구축 속도
해외 의존도 높은 전력반도체 국산화 기반 마련
[나주=뉴시스]이창우 기자 = 에너지 수도를 지향하는 전남 나주시가 차세대 전력망(K-그리드) 산업을 이끌 국가 전략사업 예산을 최종 확보하면서 대한민국 미래 에너지 신산업의 핵심 거점 도약에 속도를 내고 있다.
'K-그리드 인재·창업 밸리 조성' 사업은 재생에너지, 분산전원, 에너지저장장치(ESS), 전기차, 인공지능(AI) 전력관리 등을 통합한 차세대 전력망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국가 프로젝트다.
나주는 이번 예산 반영을 통해 인재 양성과 기술 실증, 창업·산업화가 동시에 이뤄지는 전력혁신 허브로 성장할 기반을 확보했다.
나주시는 5일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KENTECH·켄텍)를 중심으로 광주과학기술원(GIST), 전남대학교가 함께하는 차세대 전력망 전문 인재 육성 체계 구축을 위한 '오픈캠퍼스' 운영이 본격화된다고 밝혔다.
켄텍 내에 구축될 '분산에너지 실증 클러스터'는 사업의 핵심으로 꼽힌다.
이 시설은 차세대 전력망 기술을 실제 환경에서 검증·실증할 수 있는 시험 플랫폼으로, 재생에너지 변동성 대응, 전력 안정성 확보, 전력 데이터 기반 운영 기술개발 등 국가 전력체계 전환을 뒷받침하는 역할을 한다.
더불어 글로벌 K-에너지 스타트업 인턴십 운영을 통해 국내 청년들이 해외 에너지기업과 공동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는 실무형 교육 환경도 제공하게 된다.
차세대 전력망 구축의 핵심 부품인 전력반도체 국산화 기반 마련도 주목된다.
해외 의존도가 높은 고전력반도체의 장시간 내구성과 수명을 평가하는 가속 수명시험 인프라가 구축되면 국내 기업의 기술 경쟁력 강화는 물론, 차세대 전력망에 필수적인 핵심 부품의 자립 기반이 마련된다.
나주시는 이를 계기로 에너지 신기술 개발 기업과 초기 창업기업을 유치하고 기술개발–실증–사업화로 이어지는 패키지형 창업 지원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은 지난 10월 켄텍에서 열린 '차세대 전력망 혁신과 인재 양성·창업 생태계 구축 기업간담회'에서 대통령실과 기후에너지환경부, 기업·대학 전문가 100여명이 모여 국가 전략으로서 전력망 전환 필요성을 논의한 이후 속도감 있게 추진되고 있다.
나주시는 K-그리드 밸리를 인공태양(핵융합) 연구시설 1순위 후보지 선정, 에너지 국가산단 조성, 혁신도시 기반 에너지 기업 집적지(에너지밸리)와 연계해 에너지 연구·산업 생태계를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정부의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과 연계해 연구, 기술개발, 실증이 원스톱으로 이뤄지는 '에너지 자립 체계' 구축의 핵심축으로 삼을 계획이다.
나주시 관계자는 "K-그리드 인재·창업 밸리는 나주가 국가 미래 에너지 신산업의 전략 거점으로 도약하는 출발점"이라며 "차세대 전력망 혁신을 주도하고 국내외 인재·기업이 모이는 전력 신산업 중심 도시로 성장하도록 사업 추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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