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상 하이브 대표 "K팝 성공 전략, 팬 참여 선순환이 핵심"

기사등록 2025/12/05 14:16:07

美 루미네이트 웨비나 인터뷰

"K팝 구조적 혁신과 어프로치가 성공 비결"

[서울=뉴시스] 이재상 하이브 대표이사. (사진=하이브 제공) 2025.12.0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이재상 하이브 대표이사가 K팝의 성공 비결로 현지 맞춤형 전략과 선순환 구조를 꼽았다.

이 대표는 5일 미국 엔터테인먼트 데이터 분석 기업 루미네이트가 '슈퍼팬'(Super Fans: Global Citizens & Critical Connectors)을 주제로 진행한 웨비나에서 "하이브는 세대 및 지역별 특성과 팬 선호 방식을 분석한 ‘현지 맞춤형 전략’으로 지속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루미네이트 웨비나는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산업 트렌드와 미래, 음악 시장의 변화 등을 다루는 온라인 세미나다. 이번 웨비나는 음악 스트리밍 시장에서 미국과 일부 아시아 국가 및 지역을 대상으로 한 음악 슈퍼팬을 분석하면서 하이브의 글로벌 성장 비결을 다뤘다.

이 대표는 한국이 미국 시장에서 음악 수출로 큰 성공을 거둔 데 대해 "K팝의 성공은 단순히 좋은 음악을 만드는 것을 넘어선 구조적 혁신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팬들은 단순한 청취자를 넘어 아티스트 활동 전반에 능동적으로 참여하며, 소셜 미디어와 커뮤니티를 통한 입소문이 스트리밍으로 신속하게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K팝의 강력한 피드백 체계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하이브는 이러한 팬 참여를 기반으로 아티스트 지원, 창작, 프로모션, 팬 커뮤니티를 하나의 구조 안에서 순환시키는 'K팝 아프로치'를 각 시장 환경에 맞게 현지화하며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어 왔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정국의 솔로곡 '세븐'(Seven)이 세계 최대 음원 플랫폼 스포티파이 역사상 최단 기간 10억 스트리밍 돌파 기록을 세운 것과 글로벌 걸그룹 '캣츠아이'가 스포티파이 월간 청취자 3300만 명을 기록하며 전 세계 걸그룹 중 1위를 차지했다는 점을 예시로 들었다.

이 대표는 글로벌 전략의 핵심 동력으로 Z세대와 알파(ɑ) 세대를 꼽으며 "새로운 트렌드를 가장 빠르게 수용하고, 아티스트와 브랜드를 통해 정체성을 나타내려는 참여와 표현 욕구가 강한 세대"라고 말했다.

또한 글로벌 팬 플랫폼 위버스를 통해 팬들이 직접 콘텐츠를 만들고 소통하며 아티스트와 관계를 확장하는 '참여형 문화'를 형성해 양방향적인 교류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특히 알파 세대에 주목하며 장기적인 비전을 제시했다. 그는 "문화적 고정관념이 형성되지 않은 알파 세대를 대상으로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은 향후 3~5년을 내다보는 전략적 과제"라며 "이들이 선입견 없이 K팝의 방법론을 통해 현지 시장에서 데뷔할 아티스트들을 받아들이고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인공지능(AI), 버추얼 콘텐츠, 게임 등의 기술을 알파 세대의 창의적 놀이 문화와 연결하도록 설계해 팬들의 자율적 참여를 통해 새로운 문화적 기준을 함께 만들어가는 방식의 연결을 추구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 대표는 "아티스트와 팬이 서로의 이야기를 교류하고, 그 경험이 다시 콘텐츠로 이어지는 역동적인 선순환 구조가 K팝의 가장 큰 경쟁력"이라며 "하이브는 각 시장의 문화적 특성과 팬 선호 방식을 면밀히 분석하고, K팝 제작 역량을 현지 전문가와의 협력을 통해 지역 문화에 적용하는 맞춤형 전략을 실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zooey@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