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 1160만→올해 480만 줄었으나
올해 지난해보다 24만여 명 증가 전망
게이츠 "미국 원조 삭감은 큰 실수"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전 세계의 아동 사망률이 수십 년 만에 처음으로 하락세에서 오름세로 전환됐다고 미 게이츠재단이 4일(현지시각) 발표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빌 게이츠가 의장인 게이츠재단의 지원을 받는 미 워싱턴대 보건측정평가연구소는 보고서에서 올해 5세 미만 아동이 지난해보다 약 24만3000명 더 사망했거나 사망할 것으로 전망했다.
사망자 증가는 주로 콩고민주공화국, 소말리아, 우간다 등 분쟁지역 국가와 부채 부담이 크고 보건 시스템이 취약한 아프리카 국가들이다.
게이츠는 인터뷰에서 “정상 궤도로 되돌리려면 수년이 걸릴 것”이라며 “앞으로 5년은 아주 어려운 시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게이츠는 미국과 일부 유럽 정부를 포함한 부유국 기부자들의 세계 보건 원조가 27% 감소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미국 국제개발처(USAID)를 사실상 폐쇄한 미국 정부 조치도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게이츠는 “나는 그것이 엄청난 실책이었다고 보며 바로 그 때문에 올해 우리가 이런 혼란과 사망 증가를 겪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백신 공급, 약품, 더 나은 영양, 산모·영아·어린이를 위한 의료 접근성 확대 등에 힘입어 아동사망률이 1990년 이후 지속적으로 줄어왔다.
2025년 사망자 수 예상치는 약 480만 명으로, 1990년에 보고된 1160만 명의 절반도 안 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yjkang1@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