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중 언론사주 지미 라이 건강 악화…체중 크게 줄고 손톱 빠져"

기사등록 2025/12/05 03:24:10 최종수정 2025/12/05 06:36:24

홍콩정부 "사실과 달라…라이 수감 중 적절한 치료 받아"

[홍콩=AP/뉴시스] 홍콩 민주화 운동가이자 반중 언론인 지미 라이의 건강이 수감 생활로 크게 나빠졌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진은 지미 라이가 2020년 7월 1일 홍콩에서 인터뷰하는 모습. 2025.12.05.
[서울=뉴시스] 권성근 기자 = 홍콩 민주화 운동가이자 반중 언론인 지미 라이의 건강이 수감 생활로 크게 나빠졌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을 방문한 라이의 자녀는 4일(현지 시간)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당뇨병을 앓고 있는 라이가 지난여름 에어컨도 없는 독방에서 폭염에 시달렸다며 "눈에 띄게 체중이 줄고, 손톱은 빠지고 치아는 썩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또 교도관들이 가톨릭 신자인 라이의 종교의식을 막고, 좋아하는 카레 소스를 일부러 안 주는 등 사소한 일로 괴롭히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홍콩 정부는 AFP 보도가 "사실을 왜곡했다"며 라이가 수감 중에도 적절한 치료를 받았다고 반박했다.

내주 78세 생일을 맞는 라이는 2020년 말부터 홍콩에서 수감 생활을 하고 있다.

영국 국적자인 그는 외국 세력과 공모하고 선동적 자료를 출판해 홍콩 국가보안법을 위반한 혐의 등으로 2020년 12월 구속기소됐다.

라이의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 재판은 수차례 연기된 끝에 2023년 12월 시작됐으며, 지난 8월 최종변론 후 선고를 앞두고 있다. 외국 세력과의 결탁은 국가보안법 중대한 범죄인데 유죄가 인정되면 라이에게는 최소 징역 15형이 내려질 수 있다.이는 라이가 고령인 점을 고려할 때 사형 선고와 다를 바 없다고 영국 가디언은 전했다.

[타이베이=AP/뉴시스] 홍콩 민주화 운동가이자 반중 언론인 지미 라이의 건강이 수감 생활로 크게 나빠졌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진은 홍콩 활동가들과 지지자들이 지난 8월 24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지미 라이 석방을 촉구하는 집회에 참석한 모습. 2025.12.05.
국보법 위반 혐의뿐만 아니라 라이는 2019년 불법 집회를 주도한 혐의로 2021년에 징역 20개월을 선고받았다. 또 2022년에는 빈과일보 사무실을 허가 용도 외 목적으로 사용한 혐의로 징역 69개월형을 받았다.

라이는 의류업체 지오다노의 설립자이자 홍콩의 대표적인 반중 언론 빈과일보 사주다. 빈과일보는 중국 당국의 압력을 못 이기고 2021년 6월24일 자 신문 발행을 끝으로 폐간했다.

아들인 세바스티안 라이는 "아버지를 비행기에 태워 보내는 데 두 시간밖에 걸리지 않을 것"이라며 라이의 석방을 촉구했다.

그는 "그것(석방)은 인도적으로 옳은 일"이라며 "그들(홍콩 당국)은 이미 아버지를 지옥과 같은 고통 속에 빠뜨렸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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