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행정부, 뉴올리언스서 이민 단속 시작…"미니애폴리스도 개시"

기사등록 2025/12/04 17:14:14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외국인 범죄자 표적"

주민들, 집에 칩거하며 은신…출근도 못 해

NBC "미니애폴리스에서도 이민 단속 개시"

[뉴올리언스=AP/뉴시스] 3일(현지 시간) 미국 루이지애나 뉴올리언스에서 미국 국경수비대가 이민 단속을 벌이고 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이날 뉴올리언스와 미네소타 미니애폴리스에서 대규모 이민 단속 작전을 시작했다. 2025.12.04.

[서울=뉴시스]이혜원 기자 =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루이지애나 뉴올리언스와 미네소타 미니애폴리스에서 대규모 이민 단속 작전을 시작했다.

3일(현지 시간) NBC 등에 따르면 미국 국토안보부는 이날 뉴올리언스 작전 관련 성명을 내 "지방 당국의 피난처 정책 덕분에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외국인 범죄자들을 표적으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주거 침입, 무장 강도, 차량 절도, 강간 혐의로 체포된 뒤 석방된 자들을 포함한다고 성명은 설명했다.

뉴올리언스 연방수사국(FBI)은 국토부의 이민 단속 기간 연방 요원과 주 경찰이 "공무원에 대한 폭행 및 법 집행 방해 시도를 억제하기 위한 합동 작전을 시작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공화당 소속 제프 랜드리 루이지애나주지사는 도시 범죄율이 상당히 감소했다고 밝히며 행정부 개입을 환영했다.

일부 이민자들은 이민 단속 작전이 개시되기 전부터 외출을 삼가는 등 대비에 나섰다.

한 온두라스 이민자는 노티시아스 텔레문도와 인터뷰에서 "체포될지 두려워 2주째 출근도 하지 않는다"며 "집에 갇혀 있다. 나 같은 사람들이 많다"고 전했다.

한 뉴올리언스 주민은 집에 칩거 중인 가정에 식료품 등을 배달하고 있다며, 전날 밤 축구교실에 140명 중 8명만 참석했다고 말했다. 부모가 이민자인 아이들이 다수다.

[미니애폴리스=AP/뉴시스] 3일(현지 시간) 미국 미네소타 미니애폴리스에서 이민자와 노동자를 위한 집회가 진행되고 있다. 2025.12.04.

대규모 소말리아 공동체가 있는 미네소타 미니애폴리스에서도 단속 작전이 시작된 것으로 파악된다.

한 고위 법 집행 당국자는 NBC에 트럼프 행정부가 미니애폴리스에서 작전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소말리아 이민자를 표적으로 삼진 않지만, 이민법 위반으로 파악된 소말리아 주민은 체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국무회의에서 미네소타주 소말리아계 주민들을 향해 "왔던 곳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맹비난했다. 소말리아 출신 일한 오마르 민주당 연방 하원의원(미네소타)을 "쓰레기"라고 부르며 모욕하기도 했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전날 이민세관단속국(ICE)이 이번 주 미네소타 주도 세인트폴과 미니애폴리스에서 서류 미비 소말리아 이민자를 대상으로 집중 단속 작전을 개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미네소타는 세계 최대 규모 소말리아 이민 사회가 형성된 곳이다. 1990년대 초 내전 발발로 대규모 이민이 시작됐고, 미네소타주 정부와 종교 단체에서 정착을 적극 도우면서 대거 유입됐다.

이민자 활동가들과 지역 관계자들은 소말리아 출신 미네소타 주민 대부분 미국 시민권자이거나 합법적 영주권자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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