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늘 이삭줍기 신세"…하소연 쏟아낸 명문장수기업

기사등록 2025/12/04 15:48:37

중기부, 명문장수기업 현장 간담회 개최

올해 10개사 선정…업력 최소 45년 이상

[서울=뉴시스] 2025 명문장수기업 현장 간담회. (사진=중소기업중앙회 제공) 2025.12.0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강은정 기자 = "부산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데 인력 수급 문제가 가장 심각하다. 국회의원들과 간담회에서 전문연구요원을 늘려달라고 건의했더니 입대할 수 있는 병력도 모자라고 하더라. 우리는 늘 '이삭줍기'만 하고 있다. (구본승 KTE 대표이사)

올해 '명문장수기업'으로 선정된 10개사는 최소 45년의 업력을 가진 곳들이었다. 반세기 넘게 기업을 운영해 온 이들은 가장 큰 어려움으로 '인력난'을 꼽았다.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는 4일 서울 마포구 중소기업DMC타워에서 명문장수기업 현장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한성숙 중기부 장관을 포함해 이호준 중견기업연합회 부회장, 추문갑 중소기업중앙회경제정책본부장, 신규 명문장수기업 10개사 대표 등 16명이 자리했다.

100년 기업을 꿈꾸는 신규 명문장수기업들은 인력 수급을 포함해 수출, 세제 혜택 등 다방면에서 지원 정책 수립을 요청했다.

김봉중 광덕에이앤티 대표이사도 "전문 기술 인력 양성을 위해 지방대, 특성화고와 연계 프로그램을 강화해 줬으면 좋겠다"며 "지금 반도체, 바이오에 치우친 경우가 많은데 뿌리 산업이 있어야 뻗어나갈 수 있다. 대기업 수준의 복지는 아니지만 채용 혜택을 마련해주면 인식이 많이 개선될 것 같다"고 했다.

황승필 명화공업 대표이사는 수출과 관련한 체계적인 정보 제공과 실무 중심의 지원을 당부했다. 황 대표는 "미국 관세 협상이 구체화되는 과정에서 급변하는 국제 정세와 복잡한 통상 규범을 개별 기업이 이해하고 대비하기 상당히 어렵다"고 부연했다.

이수연 하이멕 대표이사는 성평등가족부의 가족친화인증기업을 모범 사례로 꼽으며 "중소기업은 세무조사에 인력과 시간이 많이 소비된다. 세무조사 유예 혜택이 부여되면 굉장히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며 "명문장수기업에 이 혜택이 추가되면 인증 획득을 원하는 기업이 많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사진=중소기업중앙회 제공) 2025.12.0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추 본부장은 "국세청장과 간담회에서 세무조사 유예를 건의했고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답변을 들었다"며 "전반적으로 해외에 나가지 못하면 중소기업도 성장하지 못하는 상황이라 가급적 지원이 많이 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한 장관은 "명문장수기업 63개사의 전체 매출액 규모는 8조원에 이르고 고용 인원은 1만3000명에 달한다"며 "회사가 50년까지 간 건 기적에 가까운 일이라는 생각이 들고, 주신 말씀을 충실히 검토해서 최대한 정책에 반영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2017년 처음 시행된 명문장수기업은 업력 45년 이상의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경제적·사회적 기여, 혁신 활동을 평가해 선정하는 제도다. 선발된 업체에는 홍보 기회뿐 아니라 정책자금, 지역 특화사업, 중기부 지원 등에서 우대 혜택이 제공된다.

올해는 9.6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중소기업 9개사(▲광덕에이앤티 ▲금성풍력 ▲대한과학 ▲삼창주철공업 ▲유니코정밀화학 ▲일진코스메틱 ▲중앙운수 ▲하이멕 ▲KTE)와 중견기업 1개사(▲명화공업) 등 10개사가 선발됐다. 이로써 명문장수기업은 총 63개사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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