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대-충북대 통합 험로…충북대서 반대 우세

기사등록 2025/12/04 18:54:29 최종수정 2025/12/04 20:02:11

찬반 엇갈려 교육부 통합신청서 제출 무산

[충주=뉴시스] 이병찬 기자 = 충북대-교통대 구성원 통합안 찬반 투표를 시작한 3일 충북 충주 교통대 정문에 안내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2025.12.03.bclee@newsis.com
[충주=뉴시스] 이병찬 기자 = 통합을 추진 중인 충북대와 한국교통대 구성원들의 찬반 입장이 엇갈렸다. 국립대 통합은 구성원의 동의에 기반한 사업이어서 반대가 우세하면 교육부에 통합신청서를 낼 수 없다.

4일 두 대학에 따르면 전날과 이날 진행한 최종 통합신청서 제출 찬반 투표에서 교통대는 교원, 직원·조교, 학생 등 구성원 모두 과반의 찬성률을 기록했다.

교원은 67%, 직원·조교는 73%, 학생은 53%가 찬성했다. 교직원은 대부분 투표했으나 교통대 재학생 8006명 중 1883명은 투표하지 않았다.

반면 유권자의 70%가 투표에 참여한 충북대는 교원과 직원, 학생 모두 반대가 우세했다. 교원과 직원은 각각 55%와 52%가 반대했고, 학생 유권자의 반대율은 63%로 더 높았다.

충북대와 교통대는 전날 오전 각 캠퍼스에서 동시에 통합 협상안 설명회를 열고 교직원과 재학생들에게 고창섭 충북대 총장과 윤승조 교통대 총장의 합의 내용을 공개했다.

반대 의견이 우세한 충북대는 교수회, 직원회, 학생회 등에 대한 설명회를 더 한 뒤 재투표 일정을 잡게 될 것으로 보인다.

충북대와 교통대는 2023년 구성원 찬반 투표를 거쳐 '충북대'로 통합하기로 했다. 그러나 지난 2년 동안 통합 세부 협상을 완료하지 못했다.

교육부는 지난 5월 부산대와 부산교대 등 전국 9개 국공립대 통합을 승인하면서 충북대와 교통대는 학과 통폐합 조정 실패 등을 이유로 보류했다.   

통합을 전제로 교육부가 연간 1000억원 예산을 지원하는 글로컬대학30 프로젝트 대상 학교로 지정됐던 두 대학은 올해 글로컬대학 프로젝트 연차 평가에서 최하위 D등급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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