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일 참고인 신분 소환 통보
세 차례 출석요구에 응하지 않아…특검 "협조 기대"
[서울=뉴시스]박선정 김래현 오정우 기자 = 김건희 특검이 한동훈 전 국민의힘 당대표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공천개입 의혹을 규명하는데 한 전 대표의 진술이 필요한 것으로 특검은 보고 있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은 한 전 대표에게 오는 10일 오후 2시 참고인 신분으로 특검 사무실에 나오라는 출석요구서를 보냈다.
특검은 지난 8월부터 한 전 대표에 관한 소환 조사를 진행하기 위해 여러차례 일정 협의를 요청했지만 아무런 답을 듣지 못했다고 한다. 또 출석요구서를 3차례 등기 우편으로 발송했지만 마찬가지로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박노수 특별검사보(특검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한 전 대표는 언론 등을 통해 22대 국회의원 공천과 관련해 김상민 전 검사를 공천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으나 거절하자 윤석열 전 대통령과 갈등이 생겼다는 취지로 말한 사실이 있다"며 "이는 특검의 수사 대상인 윤 전 대통령 등의 공천개입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확인이 필요한 사항"이라고 말했다.
박 특검보는 "한 전 대표가 당대표로서 수행한 업무와 관련해 언급한 내용에 대해 국민적 의혹을 해소할 필요가 있는 점 등을 감안해 수사에 협조해 줄 것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특검은 조사가 성사되면, 한 전 대표를 상대로 윤 전 대통령 부부를 통한 공천 청탁이 실제로 있었는지 여부를 캐물을 것으로 보인다.
공천개입 의혹과 관련한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는 김건희 여사가 김상민 전 검사를 신경 써 달라는 취지로 부탁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 여사는 특검 조사에서 김 전 검사만 특별히 챙길 이유가 없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이와 관련해 특검은 윤 전 대통령에게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등을 적용할 수 있을지 들여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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