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관매직 의혹' 김건희, 특검 출석…목걸이·금거북이 조사

기사등록 2025/12/04 14:07:51 최종수정 2025/12/04 15:48:23

물품 받은 대가로 청탁 들어줬다는 의혹

[서울=뉴시스] 김건희 여사 모습 (사진 = 뉴시스 DB) 2025.08.12.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김래현 오정우 기자 = 김건희 여사가 매관매직 의혹과 관련한 조사를 받기 위해 특검에 출석했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김 여사에 관한 피의자 조사를 진행한다. 김 여사가 탑승한 호송차는 이날 오후 1시50분 특검 사무실에 있는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특검은 김 여사를 상대로 각종 물품을 받은 사실이 있는지, 그 대가로 인사 청탁을 들어줬는지 등을 캐물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김 여사는 이날 조사에서 진술거부권을 행사할 것으로 전망돼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기는 어려울 가능성이 크다.

김 여사 측은 특검 조사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위원장)에게 화장품을 선물한 것은 김 여사가 기억을 한다고 했다. 그는 김 여사가 고가 목걸이와 금거북이를 받았는지에 관해서는 말을 아꼈다.

김 여사는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으로부터 6200만원 상당 반 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를 비롯한 고가 장신구들을 받고 사위의 인사 청탁을 들어줬다는 의혹을 받는다. 이 회장의 사위는 박성근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이다.

김 여사는 지난 2022년 6월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순방에 동행했을 당시 해당 목걸이를 착용했는데, 윤석열 전 대통령의 재산 신고 목록에 누락돼 있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김 여사 측은 착용한 반 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는 가격이 저렴한 모조품이라 재산 신고 대상이 아니라고 검찰에 설명했다. 특검 조사에서는 20년 전 홍콩에서 사 모친 최은순씨에게 선물한 가품으로, 순방 때 빌려서 사용한 것이라고 진술했다.

하지만 이 회장이 김 여사에게 장신구들을 선물한 사실이 있다는 취지의 자수서를 제출했다. 김 여사가 본인을 둘러싼 의혹이 일자 이 회장에게서 받은 장신구는 돌려주고, 모조품을 마련해 오빠 김진우씨의 인척 집에 보관했다는 것이 특검의 주장이다.

특검은 이 전 위원장이 김 여사에게 190만원 상당의 금거북이를 보낸 후 자리에 임명됐다는 의혹도 들여다보고 있다.

특검은 양평 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김씨와 그의 장모 자택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이 전 위원장이 건넨 금거북이와 당선 축하 카드를 발견했다.

이 전 위원장은 김 여사로부터 100만원대의 화장품 세트를 받은 답례 차원에서 지난 2022년 3월 유사한 가격대의 선물을 건넸다는 입장이다. 반면 특검은 같은해 6월 이 전 위원장이 윤 전 대통령의 측근이었던 고(故)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에게 연락을 받은 점을 고려할 때 선물을 대가로 초대 위원장에 내정됐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편 특검은 전날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김 여사에게 징역 15년을 선고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재판부는 오는 2026년 1월 28일 김 여사에 관한 선고기일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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