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2052년 자영업 15% 감소…고령화·청년 유출 영향

기사등록 2025/12/04 12:03:43

한국은행 부산본부·연구진 공동 분석

자영업, 2023년 23만개→2052년 19만4000개


[부산=뉴시스] 이아름 기자 = 부산 전 구·군에서 청년 인구 비중이 줄어드는 데 반해 고령 인구는 두 배 이상 늘면서 2052년에는 자영업 규모가 15.4%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은행 부산본부는 안군원 한국노동연구원 부연구위원·구자현 부연구위원, 김민경 성신여대 경제학과 교수와 공동으로 '부산지역 인구구조 변화가 자영업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4일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부산은 2010년 이후 청년층(15~34세) 순유출이 지속돼 청년인구 비중이 2010년 28.2%에서 지난해 21.1%로 감소했다. 반면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중은 같은 기간 11.3%에서 23.9%로 두배 이상 늘었다.

1인 가구 비중 역시 같은 기간 23.4%에서 36.4%로 급증하면서 전체 소비지출 규모가 축소됐다. 보건·식료품 등 필수재 소비는 늘고 교육·음식·숙박 등 선택재 소비는 주는 등 소비구조 변화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 같은 변화는 중장기적으로 산업구조 전반에 영향을 미쳐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생산·부가가치·취업자 유발효과가 축소될 것으로 보고서는 내다봤다.

최근 부산지역 자영업은 고령 자영업자 비중 확대(2010년 7.0%→2020년 14.2%), 고용창출형 자영업 감소(영세한 단독형 자영업 증가) 등 질적 구조 변화가 뚜렷했다.

업종별 특화도를 보면 신발·기계 등 전통제조업과 물류·도소매업 등은 전국 대비 특화돼 있는 반면 정보통신·금융 등 고부가가치 산업은 열위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여년 동안 폐업률이 개업률을 웃도는 구조가 이어졌고 최근 신생기업의 생존율도 하락해 부산지역 자영업 기반이 약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 보면 도소매·숙박음식업은 과도한 경쟁으로 진입과 퇴출이 원활한 반면 제조업은 개·폐업률이 낮아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다.

구·군별로는 고령화율이 높은 중·서·동구 등 원도심지역은 개업·폐업이 모두 둔화된 반면 개발과 인구 유입이 활발한 해운대·수영구 등은 부산지역 평균을 상회했다.

[부산=뉴시스] 부산시 개인사업체 수 및 개·폐업률 추계(2023~2052년). 전국 분석 결과와 장래인구추계(2022)를 사용해 한국은행 부산본부가 자체 추정. (사진=한국은행 부산본부 제공) 2025.12.0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향후 부산의 자영업 규모는 2023년 약 23만개에서 2052년 약 19만4000개로 15.4%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개업률은 2023년 12.7%에서 2052년 3.3%로 줄고, 폐업률도 14.4%에서 4.0%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보고서는 타 지역보다 부산지역의 빠른 고령화, 청년층 순유출, 1인 가구 증가 등 인구구조 변화가 자영업 개업률 하락과 생존율 저하를 유발하는 핵심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정량 근거와 공간적 맥락을 고려한 질적 전환과 연령대별 다층적 정책 설계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특히 ▲보건·복지·고령친화식품·생활·의료서비스 등 성장 가능 산업에 대한 제도·재정 지원 ▲전통 제조·물류 기반 자영업의 디지털 전환 및 공동조달 시스템 도입 ▲원도심의 상권 환경 개선과 공실 활용 ▲신개발 지역의 스케일업 지원 ▲청년층 창업 지원과 중장년·고령층의 디지털화·업종 전환·공동물류·마케팅 안전망 강화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보고서 전문은 한국은행 부산본부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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