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호 "父 정을영 PD와 작품하는 것이 꿈"

기사등록 2025/12/04 11:12:00
[서울=뉴시스] 3일 오후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배우 정경호가 게스트로 출연해 유재석, 조세호와 이야기를 나눴다. (사진=tvN 제공) 2024.12.0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배우 정경호가 아버지 정을영 PD의 작품에 출연하고 싶다고 밝혔다.

3일 오후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정경호가 게스트로 출연해 유재석, 조세호와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유재석은 "아버지가 정을영 PD님이다. 김수현 작가님과 명콤비로 멋진 작품을 만드신 스타 PD님"이라며 "배우의 꿈을 키우는데 아버지의 영향이 있지 않았냐"고 물었다.

정경호는 "어렸을 때부터 드라마 대본이 집에 있어서 동화책 대신에 대본을 봤다"며 "그 대본을 보면서 이순재 선생님, 강부자 선생님이 연기하기는 모습을 보니 놀랍더라. 어릴 때부터 저의 좋은 버릇이라고 한다면 남들의 연기를 열심히 보는 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을영 PD는 정경호가 배우의 길을 걷는 것을 만류했다고. 정경호는 서강대 신문방송학과에 간다고 거짓말을 하고, 중앙대 연극영화과에 원서를 넣어 합격했다. 정 PD는 몇 달이 지나서야 뒤늦게 소식을 알게 됐다.

정경호는 "몇 달 동안 아버지와 사이가 서먹했다. 어느 날 아버지가 갑자기 저를 불러세우더니 '굉장히 오랜만에 보는 아빠라고 생각하고 나를 향해 뛰어와 보라'고 하시더라"며 "처음에는 당황했지만 용기를 내서 아빠에게 달려가 끌어안았다. 그때 서로 마음이 조금 풀렸다"고 회상했다.

그는 "9시간짜리 연극을 한 적 있는데 아버지가 그 연극을 5번 보셨다. 제가 무대 위에 서 있는 게 좋으셨나 보다"며 "아버지와 같은 분야에서 일을 하고 있으니까 일 얘기를 많이 할 거라고 생각을 하시는데 서로 작품이나 연기에 대한 얘기는 하지 않는다"고 했다.

또 "어릴 적에는 아버지의 직업을 잘 이해하지 못했다. 드라마 감독님들은 집을 일 년에 7~8개월씩 오랫동안 비우는 시간이 많았다"며 "배우가 되고 20년간 많은 감독님들을 만나면서 아버지가 얼마나 힘든 일을 오랫동안 하셨는지 이해가 되는 순간들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정경호는 "아버지 작품에 꼭 출연하고 싶다"면서 "감독님, 많이 쉬셨으니까 이제 일 하셔야죠. 좋은 작품 같이 하는 꿈을 이루고 싶다"고 영상편지를 남겼다. 그러면서 "아버지 작품에 출연한다는) 상상만 해도 좋다. 서로에게 잊지 못할 일이 될 것 같다. 아버지께 '잘했다'는 칭찬을 듣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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