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위해 빚까지"…광주은행 노조, JB금융 경영정책 비판

기사등록 2025/12/04 12:50:37

"고금리·영업점 축소로 지역민 피해…김기홍 회장 퇴임 촉구"

[광주=뉴시스] 이창우 기자=광주은행 노동조합은 4일 본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JB금융지주와 김기홍 회장이 배당 확대에 치중한 경영을 통해 지역자본을 역외로 유출시키고 있다며 비판했다. (사진=광은 노조 제공) 2025.12.0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뉴시스]이창우 기자 = 광주은행 노동조합이 4일 본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JB금융지주와 김기홍 회장이 배당 확대에 치중한 경영을 통해 지역자본을 역외로 유출시키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노조는 성명에서 "최근 광주은행이 1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는 사실상 배당금을 늘리기 위해 '빚을 내는 배당'을 강행하려는 것"이라며 "지역은행의 설립 취지와 정면으로 배치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노조에 따르면 JB금융지주는 2024년 광주은행이 벌어 배당한 1500억원을 지주 계열사인 전북은행 증자에 투입했다.

이에 대해 노조는 "지역에서 창출한 이익이 타 지역 계열사로 흘러가며 지역 금융자산이 지속적으로 유출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또 광주은행의 높은 예대금리차와 관련해 "고금리 정책을 통해 이익을 극대화한 뒤 이를 과도한 배당에 투입하고 있다"며 "우량 고객 이탈을 초래할 뿐 아니라 지역민에게 금리 부담을 떠넘기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주사가 추진하는 고객군의 구성, 위험도, 수익성을 조정하는 '고객 리밸런싱(Rebalancing)'은 사실상 이익이 적은 지역 고객을 배제하겠다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노조는 영업점 통폐합과 신규 채용 축소 역시 "비용 절감을 이유로 지역민의 금융 접근성을 악화시키고 청년 일자리를 줄이는 결정"이라며 지역사회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고 주장했다.

특히 노조는 김기홍 회장의 임금 문제도 도마에 올렸다.

이들은 "김 회장이 2025년 상반기에만 33억8000만원을 받으며 시중은행 지주 회장 가운데 최고 수준의 보수를 챙겼다"며 "지역 자산 수탈과 고금리 경영이 결국 총수 일가 이익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광주은행 노조는 "지주 회장은 지역은행의 공공성과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본연의 역할을 외면하고 있다"며 김기홍 회장의 중도퇴임을 공식 요구했다.

아울러 "신종자본증권 발행은 배당 확대를 위한 부당 행위이며 배임 소지가 있다"며 "금융감독원 고발과 지역사회 연대를 통한 투쟁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노조의 이러한 주장에 대해 광주은행 관계자는 "이번 신종자본증권 발행은 2025년 은행 사업계획에 반영된 금액 범위 내로 추진하는 것으로, 2021년 700억 만기상환 이후 순익으로 자기자본비율(BIS)을 유지해왔으나 공공기관 금고 선정, 정부 규제 등에 대응하기 위해 안정적인 자본 비율 관리가 필요해 1000억원 범위 내로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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