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집행위 간부 "중일 긴장 상황, 진정이 중요"

기사등록 2025/12/04 10:49:21 최종수정 2025/12/04 11:38:24

日언론과 인터뷰서 밝혀…"긴장 상태 바람직하지 않아"

[서울=뉴시스] 사진은 비르쿠넨 위원장이 지난달 27일 오후 서울 중구 정부서울청사 접견실에서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과 면담하고 있는 모습. (사진=산업통상부 제공) 2025.12.0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의 경제안보 문제 등을 담당하는 간부가 고조된 중일 간 긴장이 가라앉는 게 중요하다고 일본 언론에 밝혔다.

EU 집행위원회의 헨나 비르쿠넨 수석부집행위원장은 4일자 마이니치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중일 관계와 관련해 "긴장 상태를 진정시키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인터뷰는 브뤼셀에서 진행됐다.

비르쿠넨 위원장은 미국 제일주의를 내세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희토류 수출통제로 국제사회에 압력을 가하는 중국을 염두에 두고 "세계는 매우 불확실한 상황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교도통신의 지난 2일 보도에 따르면 그는 취재진에게 중일 관계가 경색된 데 대해 "긴장 상태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우려를 밝혔다. 냉정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나타냈다.

지난달 7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대만 유사시 개입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중일 관계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중국은 발언 철회를 요구했으나 다카이치 총리가 거부하며, 중국은 일본 방문 자제령과 일본산 수산물 금지 등 대응에 나서고 있다.

양국의 공방이 국제 무대에서까지 펼쳐지면서 유럽도 사태 진정을 촉구하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중국과 일본은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에게 서한을 보낸 서로의 입장만 내세웠다. 중국은 높은 수위로 일본을 비판하고 있다.

비르쿠넨 위원장은 법의 지배에 근거한 국제질서를 중시한다면서, 이런 경제안보 면에서 일본은 "중요한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그는 "기술력을 가진 나라가 세계를 움직이고 있다. EU도 기술적 경쟁력 향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양자기술, 사이버 보안 등을 들었다. 이들 첨단기술에 대해 "특정 국가, 기업에 의존하지 않고 독자적인 능력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뜻을 함께하는 파트너와 긴밀하게 협력해 서로 경쟁력을 높이고 기술혁신을 촉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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