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템 경매장 4일 업데이트 이후부터 한시적 운영
넥슨이 "더 이상 획득할 수 없다"던 한정판 아이템 거래 가능해져
이진훈 디렉터 "경매장 과금 완화, 전설 패션 장비 가치 유지"
게임 업계에 따르면 넥슨의 개발 스튜디오 데브캣은 4일 '마비노기 모바일' 업데이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에 추가되는 핵심 기능은 '웨카 경매장'이다.
한국게임이용자협회는 '웨카 경매장'이 현행 게임산업법 및 등급분류기준에 위배될 소지가 있다고 주장한다.
논란이 되자, 넥슨은 경매장 기능 도입 여부를 다시 논의했다. 다만, '웨카 경매장'이 당초 일주일 간 한시적으로 진행하는 이벤트성 콘텐츠라는 점에서 도입 결정을 유지키로 했다.
◆'웨카 경매장' 뭐길래…일부 이용자 반발
'웨카 경매장'은 4일 업데이트 이후부터 한시적으로 운영되며, 이용자 간에 전설 희귀도 패션 장비를 거래할 수 있다. 경매 시간 내 가장 높은 가격으로 입찰한 이용자가 아이템을 구매하는 구조다.
경매에 사용되는 '웨카'는 게임 내 캐시샵에서 '미가공 웨카 원석'을 구매해 변환하는 것이 주된 획득 방법이다.
온전히 현금으로만 구매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이용자는 게임 플레이를 통해 얻은 게임 내 무료 재화 '데카'를 거래소에서 웨카로 구매할 수 있다.
특히 이번에 경매장이 도입되면 '코스믹 스타차일드', '엘더우드 소버린' 등 한정판 아이템이 거래 가능해진다. 앞서 넥슨이 "더 이상 획득할 수 없다"고 공지했던 아이템들이다.
일부 이용자들은 넥슨이 한정판 아이템의 희귀성을 강조하며 과금을 유도했는데, 이제 거래가 가능하게 만들었다며 불만을 제기한다.
반면 해당 한정판 아이템을 구할 수 있게 해달라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이에 넥슨은 신규 이용자와 지난 전설 패션 의상에 관심을 보인 이용자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경매장 도입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진훈 디렉터 "경매장 과금 완화, 전설 패션 장비 가치 유지"
이진훈 마비노기 모바일 디렉터는 지난 3일 저녁 개발자 노트를 통해 "이번 웨카 경매장을 준비하며 가장 깊이 고민했던 부분은 시간이 흐를수록 희소해지는 패션 장비의 가치를 어떻게 온전히 보존할 것인가 하는 점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획득 가능 기간이 지난 전설 패션 장비는 재생산하거나 재판매할 계획이 없기 때문에, 게임 내 전체 물량은 더 이상 늘어나지 않게 된다. 이처럼 물량이 한정된 상황에서 장비를 캐릭터에 귀속시키기보다 모험가 여러분 사이에서 자유롭게 거래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는 것이 장비의 가치를 보존하고 결과적으로 모험가님들의 자산 가치를 지킬 수 있는 길이라 판단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개선 사항을 사전에 적용해 오픈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주요 개선 사항은 ▲판매 등록에 필요한 '포장지'의 가격을 990웨카에서 200데카로 조정 ▲기존에 고려했던 수수료율을 낮춰서 단품 거래 시 2%, 풀세트 거래 시 1.5%의 수수료로 변경 ▲웨카 회원 등급 포인트가 100% 이월되도록 변경 ▲경매 시작가를 2만 웨카로 높게 책정해 최소 가치를 보장하기로 했다.
이 디렉터는 "추가적인 과금 부담을 완화할 수 있도록 포장지의 구매 재화를 웨카에서 데카로 변경하겠다"면서 "개발사만 이득을 보는 구조'라는 따끔한 지적에 깊이 공감, 다음 웨카 경매장이 열리더라도 등급 포인트가 온전히 유지되도록 이월률을 40%에서 100%로 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경매 시작가를 2만 웨카로 다소 높게 책정해 구매하셨던 분들의 가치가 유지될 수 있도록 하고, 첫 거래 이후에는 '낙찰품' 태그를 붙여 재거래를 제한함으로써 아이템의 희소성을 지키겠다"고 전했다.
◆12세 이용가 게임에 '경매장' 적절성 논란
일각에선 12세 이용가 등급의 '마비노기 모바일'에 도입되는 유료 재화 경매장이 입찰 과열과 현금 투기를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한국게임이용자협회는 게임산업법과 등급 분류 규정을 위반할 가능성을 제기하며 게임물관리위원회에 유권해석을 요청했다.
게임산업법 시행규칙 제8조에 따르면, '사행행위의 모사 및 사행심 유발의 정도가 청소년에게 유해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게임물'은 청소년이용불가 등급에 해당한다.
과거 엔씨소프트의 경우 '리니지M' 출시 당시 거래소 기능이 논란이 돼 ▲청소년 이용불가 등급 버전 ▲12세 이용가 버전을 별도로 출시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마비노기 모바일의 경매장 기능은 한시적으로 진행하는 이벤트성 콘텐츠다. 이 기능을 위해 넥슨이 별도의 버전을 출시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dong85@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