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14개 부동산신탁사들이 지난 3분기 589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책임준공확약형 개발신탁 사업장과 차입형 사업장의 대손부담이 지속됐고, 일부 업체의 대규모 대손 인식이 전체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3일 금융투자협회와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부동산신탁사들의 3분기 영업수익은 4172억원, 영업비용은 4768억원이었다. 이에 따른 영업손실은 596억원, 순손익은 589억원을 각각 나타냈다.
3분기 순손실을 기록한 업체는 대한토지신탁, 무궁화신탁, 신영부동산신탁, 우리자산신탁, 코리아신탁, 한국토지신탁, 한국투자부동산신탁 등 7개사였다. 전 분기에 비해 2개사 늘었다.
우리자산신탁의 순손실이 91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뒤를 이어 무궁화신탁, (-146억원), 대한토지신탁(-127억원) 순이었다.
한신평은 "비우호적인 부동산 시황으로 부동산신탁사의 수익성과 재무안정성이 저조한 상황"이라며 "책준형 개발신탁사업장과 차입형 사업장의 대손 인식이 이어지고 있어 실적 하방 압력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책준형 개발신탁은 금융감독원의 충당금 산출 적정성 검토에 따라 상각비를 대규모 반영했다.
차입형 토지신탁 역시 외부평가 권고를 받은 일부 업체가 3분기에 자체적으로 분양률 저조 사업장에 대해 건전성을 재분류하고, 대손인식을 확대했다.
한신평은 "3분기까지 책준형 개발신탁의 충당금 적립이 일정수준 이상 이뤄짐에 따라 대규모 대손부담은 경감될 것으로 보이나 대손과 별개로 소송위험이 장기화되고 있는 점은 부담 요인"이라고 밝혔다.
토지신탁보수 감소도 실적저하 요인으로 꼽혔다.
한신평에 따르면 3분기 토지신탁보수는 12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했다.
부채비율도 악화됐다.
3분기 말 부동산신탁사들의 합산 부채비율은 91.3%로, 전년 동기 대비 22%p 감소했다. 14개 부동산신탁사 중 6개사의 부채비율이 100%를 넘겼다. 대토신, 무궁화, 신한, 케이비, 한투 등 5개사는 150%를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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